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달러당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30일(1,391.5원),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4월 1일(1,392.0원)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개장 직후 1,380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계속 올라 오후 한때 1,388.4원을 기록했다. 장중 연고점은 지난달 31일부터 6거래일째 경신 랠리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691선까지 치솟아, 2002년 6월 18일(111.280) 이후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와 유럽연합(EU)의 유로화 약세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강해졌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경상수지는 10억9천만달러(약 1조5천37억원) 흑자로 작년 같은 달보다 66억2천만달러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11억8천만달러 적자로,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적자를 냈다.
1,390원선까지 위협하던 환율은 점심 무렵 외환당국이 시장 점검을 위해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회의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다.
한편 이날 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24년 만에 144엔대로 올라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전날 종가보다 2.82엔이나 급등한 달러당 144.35엔까지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144엔대까지 오른 것은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엔·달러 환율은 20%나 상승했다.
엔화 약세의 배경으로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달러 매수·엔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강연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는 자세를 선명히 보인 이후 엔화 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미국에서 금융긴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엔화 약세는 이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엔화 가치의 가파른 하락에 대해 "(이런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구두 개입했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Tech Economy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