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아르헨티나, 비트코인 구입 금지하자 오히려 거래량 역대 최고치 달성

이선영 | 기사입력 2019/11/13 [07:15]

아르헨티나, 비트코인 구입 금지하자 오히려 거래량 역대 최고치 달성

이선영 | 입력 : 2019/11/13 [07:15]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아르헨티나가 비트코인(Bitcoin, BTC) 매입 금지 조치에도 오히려 비트코인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베네수엘라 역시 국영 암호화폐보다 비트코인 거래가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댄스(Coin Dance)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의 지난 1주일 간 비트코인 거래량이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주 베네수엘라는 1429억 볼리바르(550만 달러, 63억원), 아르헨티나는 1940만 아르헨티나 페소(26만 3000달러, 3억 500만원)가 거래되며 이전 최고 기록을 깼다. 

 

하지만 비트코인 기준으로 한 거래량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다. 베네수엘라는 627 BTC, 아르헨티나에서 30 BTC가 거래됐다. 이는 법정통화가 그만큼 약화됐다는 사실을 뜻한다. 두 국가는 모두 정치적으로 어려워짐에 따라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고 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현재 1000억 달러 규모의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이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달러 매입을 통제하자 비트코인 수요가 폭증했다. 이 때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50% 이상 하락한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154.82% 상승했다. 

 

결국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주 신용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구입을 금지시켰다. 이후 아르헨티나 BTC 프리미엄(현지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가 외국 시장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것)은 약 38% 수준까지 올랐다.  

 

아르헨티나 암호화폐 거래소 리피오(Ripio)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인마켓캡 내 글로벌 BTC 평균 시세는 9238달러지만, 리피오 내 비트코인 매도가는 72만4135.79페소(약 1만2160달러), 매수가는 63만4025.65페소(약 1만647달러)로 글로벌 시장보다 비싸게 거래됐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미국의 경제제재로 할인된 가격에 혼합 석유를 판매하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위기 전 5억 달러에 달했던 석유 수익은 월 2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경제난이 닥친 베네수엘라는 석유 담보로 한 국영 암호화폐 '페트로' 발행을 통해 난관을 타개하려 했다. 지난 7월 방코데베네수엘라 은행에 페트로 수령을 지시했으며, 이달에는 23개 주 대상으로 2개월 마다 각 주에 100만 페트로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중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금융 스타트업 레든(Ledn) 공동 설립자 모리치오 디 바톨로메어(Mauricio Di Bartolomeo)는 "실제로 돈을 찍어내면 돈이 많이 들고 운반도 어렵다. 베네수엘라는 이러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실시간으로 국민의 자산을 빼내기 위해 '페트로'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비트코인 연금술사' 마이클 세일러, 포브스 표지모델 됐다...시장 거품 정점 신호?
이전
1/3
다음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