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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5% 넘게 급락, 22,000달러선 아래로...원인과 향후 전망은?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3/02/10 [08:07]

비트코인 5% 넘게 급락, 22,000달러선 아래로...원인과 향후 전망은?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3/02/10 [08:07]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5% 넘게 급락하며 22,000달러선이 붕괴됐다. 긴축 장기화 우려에 더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재를 받았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SEC는 공식 채널을 통해 크라켄의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 중단 등 내용이 담긴 합의안을 공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크라켄은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 프로그램의 미등록 판매와 관련해 3,000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SEC는 크라켄이 2019년부터 크라켄 풀을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투자자는 관련 리스크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한국시간) 오전 7시 56분 현재 1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13% 급락한 21,782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고 22,996.44달러, 최저 21,771.45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4,200억 달러, 도미넌스(시총 비중)는 41.43%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새해 들어 급등하더니 1월에만 40% 넘게 가격이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1월 효과가 난 것이다. 1월 효과는 연초인 1월 평월에 비해 주가가 더 오르는 경향이다. 하지만 2월 들어 긴축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투심이 위축되더니 이날 비트코인 22,000달러대가 붕괴됐다. 이는 지난 1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미국 외환 트레이딩 업체 오안다(Oanda)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는 "비트코인의 올해 초 상승 랠리가 거의 끝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모야는 "비트코인은 24,000달러 바로 위에서 기술적 저항에 부딪혔으며 현재는 조정 구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현재 가격대를 잃고 하락할 수 있다. 오는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질 것이다. 이로 인해 주식 시장이 타격을 받으면 비트코인은 20,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 77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벤자민 코웬(Benjamin Cowen)도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악의 시나리오는 비트코인이 현재 수준에서 47% 이상 하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 8월에 비트코인이 12,0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 이것은 지난해 11월이 바닥이 아니라는 가정 하에 나온 최악의 시나리오다. 첫번째 저점(2022년 5월), 두번째 저점(2022년 11월), 그리고 마지막 저점(2023년 8월)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컨설팅 회사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6개월 내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15,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모닝컨설트는 "투자자들은 최근의 회복세가 가짜 펌핑(가격 상승) 또는 '불트랩'(Bull Trap, 약세장에서 일어나는 일시적 반등)'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암호화폐 투자자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최신 리서치 보고서에서 1월 비트코인 랠리는 미국 기관들이 이끌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비트코인은 45,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역대 1월 중 비트코인이 반등한 경우 그 해는 대개 플러스 상승률로 마감했다. 1월 상승 마감한 경우 중 평균적으로 나머지 2~12월 동안 비트코인은 245% 이상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어 2024년 3월 반감기를 감안하면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2배 상승할 통계적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투자자들 사이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의 아크인베스트는 '2023년 빅아이디어 연구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2030년 10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부정적 이슈가 많았던 2022년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펀더멘털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아크인베스트는 10년 내(2030년)로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고서는 "중앙 집중형 카운터 파티들의 연쇄 위기가 오히려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분산성, 투명성을 강조하는 기회가 됐다"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펀더멘털이 더욱 단단해졌고, 보유자 기반이 장기적으로 안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해시레이트, 장기보유자 비중 등 데이터를 제시했다.

 

낙관론은 또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의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 상품 전략가도 최근 더울프오브올스트리츠(The Wolf Of All Streets) 진행자 스콧 멜커(Scott Melker)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2025년 100,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며 강세론에 힘을 보탰다.

 

한편 지난달 금융 상품 비교 플랫폼 파인더(Finder)는 올해 비트코인 고점을 29,095달러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파인더는 56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가격 예측 보고서를 작성, 올해 비트코인이 3만 달러를 넘지 않는 29,000달러선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저치는 13,067달러 수준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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