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콜라보 인터뷰] ①암호화폐 스캠 잡는 유튜버 '코인캅스'

박소현 기자 soso@coinreaders.com | 기사입력 2020/02/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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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콜라보 인터뷰] ①암호화폐 스캠 잡는 유튜버 '코인캅스'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0/02/12 [11:52]

[코인리더스의 AMA(Ask Me Anyting)]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한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경제를 이끌어가는 명사들에게 직접 살아있는 노하우를 전수받는 시간. 코인리더스는 10일 블록체인 SNS '바나나톡'에서 첫 번째 특별초대 손님으로 암호화폐 스캠 퇴치에 앞장서는 유튜버 '코인캅스'와의 온라인 인터뷰 시간을 마련했다.(라이브 콜라보 인터뷰는 코인리더스와 블록체인 SNS이며 코인 시장의 필수앱인 바나나톡과 함께 SNS 상에서 콜라보로 진행된다.)   

 

다음은 유튜브 '코인캅스' 채널 운영자 '마른캅스 Joe'와의 일문일답. 

 

- '코인캅스' 채널에 대한 간단한 소개?

 

 

우연한 기회로 코인캅스 채널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기 시작한지 1년 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여러 오해들과 달리 저희는 암호화폐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원대한 목표나 신념을 위해 채널을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평범한 코린이였던 저희 시각으로는 사실 4차 산업혁명이나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이란 전망들이 다 부질없게 느껴졌죠. 그저 내가 보유한 코인은 언제 오르냐에만 관심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계획적인 암호화폐 사기를 직접 겪기도 하고, 혹해서 투자했던 프로젝트나 거래소가 알고보니 속 빈 깡통인 경우도 많았죠. 나중에 억울해서 땅을 쳐도 소용없는 시장이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우연히 해킹 사건과 먹튀 의혹이 있는 거래소를 내방하는 방송을 켰을 때, 약 8000명의 동접자와 엄청난 채팅이 몰리는 경험을 하게 됐죠. 이때 '비록 힘없는 개미 투자자지만 이들이 모여 한 목소리로 잘못을 지적하는 활동들을 이어나가다 보면 법적규제가 전무한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의 자정 효과는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채널 활동을 이어오게 됐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응원과 관심이 방송 활동을 끊을 수 없게 만드는 마약같은 존재로 작용하기도 했구요. 

 

코인캅스 채널은 전적으로 유저 제보를 바탕으로 활동이 이뤄집니다. 피해제보방 텔레그램 커뮤니티와 개인 DM 등을 통해 스캠에 대한 제보를 받고, 제보받은 자료들을 토대로 저희와 유저들이 함께 자료를 수집해서 구체화시키죠. 

 

또 이를 방송해서 그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나아가 미디어, 인플루언서들과 이를 공유하면서 이슈를 확대시키는 활동까지가 딱 저희의 역할이라 이해하시면 됩니다.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 거래소 투자자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스캠 피해가 발생했을 때, 속칭 '히어로' 등장 여부가 후속조치의 향방을 결정한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던 사건입니다. 

 

그 투자자는 피해 사실을 인지한 이후로 해당 거래소 대표의 레퍼런스 체크부터 신상, 과거 행적, 관련 기사, 커뮤니티 대화자료 등 수백여장에 달하는 자료들을 혼자 하나하나 모으면서 피해자 모임을 확장 시켰습니다. 이 피해자 모임을 와해시키려는 거래소 측 공작으로 마음고생도 심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버텨내 결국 거래소 대표가 구속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우셨죠. 

 

 

이 분의 부탁으로 서울에서 전주까지 당일치기 촬영을 하는 힘든 일정을 소화했지만 전혀 힘들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따뜻한 밥 한끼 사주시고 고맙다는 덕담 한마디 해 주신게 참 힘이 됐죠. 

 

어떤 피해를 입었을 때 '내가 아닌 누군가가 조치하겠지. 그럼 나는 숟가락 하나만 얹어야지'라 생각하거나 '이건 법적으로도 어쩔수가 없어'라며 포기하기보다 이 투자자처럼 두 팔 걷고 행동하시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는게 증명됐습니다. 본인 자산은 본인이 지켜야 하니까요.

 

 

- 암호화폐 스팸을 구별하는 노하우?

 

첫째, 투자자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줄 것처럼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곳일수록 스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기업이라면 자사의 영리 추구를 최우선으로 삼는 게 당연한 이치인데, 투자자에게 이익 대부분이 돌아가도록 만들겠다는 달콤한 꾀임이 알고보니 스캠인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투자자에게 이익을 돌려주려면 우선 회사의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 마련이 선행돼야 합니다. '앞으로 개척해나가겠다', '상용화되면 회사 수익이 어떨 것이라 예상한다' 등 불투명한 미래지향적 발언들은 말 그대로 뜬구름 잡는 소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 최고 전문가집단의 수없이 많은 분석과 계획을 거치고도 대부분 망하는게 바로 사업입니다. 두루뭉실하면서 그럴싸해 보이기만 하는 계획을 떠들면서 투자자들에게 일생일대의 투자수익을 맛보게 해 줄 것처럼 얘기하는 프로젝트나 거래소는 피하시길 바랍니다.

 

둘째, 과장광고를 통해 커뮤니티 인원 늘리기에만 급급한 곳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픈카톡방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각종 광고들을 많이 접하셨죠?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일맥상통하는 얘기지만, 그들은 모두 며칠 사이에 큰 돈을 벌 수 있을거란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광고로 자신들의 커뮤니티 링크를 광고합니다.

 

진정한 맛집은 맛으로 승부하고, 마케팅은 입소문을 통해 알아서 흥행하는 법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백서나 홈페이지 퀄리티는 허술한데 커뮤니티 인원 모으기에만 너무 많은 열과 성을 들이는 곳은 피하셔야 합니다.

 

 

셋째, 껍데기가 아닌 내용물을 보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알만한 기업일수록 자신들의 이름을 아무에게나 빌려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악용될 소지가 높고, 이는 자신들이 쌓아온 기업 브랜딩이란 공든 탑을 무너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프로젝트 홈페이지 내 파트너 항목을 보면 눈에 띄는 기업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실상을 파악해보면 파트너쉽을 통해 비즈니스를 함께 진행하기는 커녕 단순한 MOU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하죠. 아마존 서버를 사용한다고, 아마존과 파트너쉽이라 올려두는 것이 농담이 아닌 실제 사례일 정도입니다. 

 

본인 자산을 투자하는데 있어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분들은 이런 부분들까지 체크합니다. 홈페이지에 올려둔 것을 그대로 믿지 말고, 반드시 파트너사로 올려진 곳과 실제로 어떤 비즈니스를 같이 하는지 다각도로 파악해야 합니다. 

 

넷째, 코인캅스 피해제보방에 해당 프로젝트나 거래소를 물어보면 됩니다. 반응이 안좋다?? 스캠입니다. 삐빅!

 

 

- 활동 과정에서 힘든 점은?

돈의 흐름이 전부인 암호화폐 시장과 익명성 위주 커뮤니티의 특성들이 묘하게 합쳐져 괴로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에는 신경쓰지 않으려 하고, 활동을 오래 지속하다보니 멘탈이 강해졌지만 가장 힘들 적에는 사람많은 곳에 가면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는 약한 공황증세나, 대인기피증까지 겪었었죠. 

 

실제로 어떤 밋업에 참석해 식사하는 도중 타 커뮤니티에서 '코인캅스도 와있네, 할거없는 XX들'이라며 가십거리가 되기도 했고, 모르는 사람이 전화해 대뜸 가족과 사는 곳을 다 알고있다며 협박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저희가 큰 도움을 드릴 순 없지만 도와주십사 사정사정 해서 본업도 미루고 특정 사례에 대해 시간과 리소스를 많이 투여했는데, 나중에 초상권 문제가 있으니 영상을 내리라 해서 힘이 빠지기도 했죠.

 

이처럼 겪지 말아야 할 것들까지 겪어가며 '내가 왜 이러고 있나'란 현타가 온 적도 좀 있었습니다. 역시 어딜가나 사람 간의 말과 관계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고생한다', '고맙다'며 한마디씩 따뜻하게 건네주시는 분들 또한 많습니다. 그런 분들 덕분에 힘내서 활동해나가는 거죠. 

 

 

- '코인캅스' 채널의 운영비 충당은?

철저하게 공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어떤 수익도 발생시켜선 안 된다고 생각했던 기간이 있었습니다.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유튜브 광고수익은 영상 조회수 1당 1원꼴로 계산하면 대략 맞습니다. 그런데 상당수 콘텐츠가 야외 라이브로 진행되는 '코인캅스' 특성 상 물리적으로 소요되는 시간과 인건비, 편집비용 등을 생각하면 순수 운영비조차 채널 운영만으론 도저히 자급할 수가 없습니다. 채널 특성상 후원도 한계가 있구요. 

 

그래서 최근에는 몇 가지 원칙을 정해두고 영리성 방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비용을 받고 진행하는 방송은 반드시 영리적 목적의 방송임을 함께 고지하자.

둘째, 비용을 받고 진행한다고 해서 감싸기식의 비객관적인 방송은 하지 말자. 

 

암호화폐 프로젝트 토론회 컨셉의 '코인청문회'가 최근 진행하는 수익성 방송 콘텐츠입니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유저들에게 사전 질문을 수집하고, 저희 역시 사전조사한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객관적인 논의를 시청자들과 함께 진행해보는 컨셉의 방송이죠.

 

스캠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이 주요 콘텐츠지만 반대로 좋은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 같고, 유저들에게 몰랐던 프로젝트의 다양한 이야기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채널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운영비 정도는 자급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 향후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코인캅스'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거나 채널 수익이 엄청나게 유의미하진 않지만 일상생활과 본업에 큰 지장이 없는 선에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사실 본업으로 '코인캅스' 채널을 운영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남는 시간을 쪼개 활동하려다 보니 본업이 바쁜 시기에는 활동이 뜸해지기도 하고 내용에 전문성을 더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죠. 

 

이에 올해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결하려 합니다. 실제로 얼마전 에잇어클락에 참여했던 모 기업과 비공식적으로 논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 언론/미디어 분들과 관계를 쌓아서 저희만 목소리 높이는 것이 아닌 언론과의 협업도 매우 신경쓰고 있구요. 

 

법률과도 밀접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여러 법무법인과의 제휴관계도 가져보려 애쓰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한 법무법인과 연이 닿아 거래소 피해에 대한 단체소송도 추진했었고, 주기적인 합방을 통해 법률적인 궁금증도 해소해드리려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간혹 저희가 이슈를 들쑤시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합니다. 사실 그게 '코인캅스'의 한계란 점도 인정하구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딜레마지만 저희 활동들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가려 합니다. 

 

무엇보다 시장이 안정되고 적절한 법적규제가 잘 정착돼 굳이 저희같은 뜨내기가 이런 형태의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한마디? 

'코인캅스'를 잘 모르는 분들께 항상 하고싶었던 말로 맺음말을 대신하겠습니다.

채널 콘텐츠 특성 상 당연히 안좋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는 점을 다 이해합니다. 커뮤니티 분위기는 무거울 수밖에 없고, 대화 주제가 민감하다보니 항상 다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저희가 뭐라고 감히 남의 프로젝트를 '스캠'이라 함부로 명명하고, 사기란 잣대를 들이대겠습니까? 소중한 자산이 투자된 프로젝트나 거래소가 저희가 판단하기에 스캠이라 해서 마구잡이식 비난을 쏟아붓는 것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다만 '누가 봐도 이건 아니다' 싶은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돌다리도 짚어가며 투자하는 건 어떨까 하고 조심스레 주제를 던지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활동하고 싶고, 많은 유저분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이브 콜라보 인터뷰'에서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관심 독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평소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 스타, 인플루언서 등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메일(desk@coinreaders.com 또는  bna@bananatok.io)로 보내주시면, 주제를 선별하여 코너에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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