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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 "탈중앙화 거래소 상장 코인 과반수, 지난해 '펌프 앤 덤프' 전략에 동원"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2/02 [14:58]

체이널리시스 "탈중앙화 거래소 상장 코인 과반수, 지난해 '펌프 앤 덤프' 전략에 동원"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4/02/02 [14:58]

▲ 암호화폐 투자

 

크립토포테이토, 디크립트 등 복수 외신이 지난 한 해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진행된 이른바 ‘펌프 앤 덤프(pump-and-dump)’ 전략 심층 분석 결과를 발표한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신규 보고서 내용에 주목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펌프 앤 덤프 전략으로 37만 개가 넘는 이더리움(Ethereum, ETH) 토큰이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중 약 16만 8,600개는 탈중앙화 거래소(DEX) 최소 한 곳에 상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의 조사 범위에 해당하는 DEX 상장 토큰 54%가 지난 한 해 동안 인위적인 가격 급등 유발 후 매도로 가격이 급락했다는 의미이다.

 

또한, 지난해 펌프 앤 덤프 전략에 동원된 토큰 비율은 총 24%를 기록한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한 해 펌프 앤 덤프 전략에 동원된 코인으로 기록한 이익은 2억 4,160만 달러, 코인 1개당 평균 이익은 2,500달러로 추산됐다. 펌프 앤 덤프 전략 대상이 된 코인 다수는 발행 초기 몇 주 동안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DEX 내 전체 거래량 중 펌프 앤 덤프 전략에 동원된 코인 거래량은 단 1.3%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펌프 앤 덤프에 해당하는 행동의 온체인 범위를 다음과 같이 지정했다. 첫 번째는 토큰의 최대 보유자와 관련이 없는 DEX 사용자가 특정 토큰을 5회 이상 구매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암호화폐 주소 하나가 70% 이상의 유동성을 제거한다는 조건이다. 세 번째는 현재 유동성이 300달러 이하로 기록되었으면서 토큰 대부분이 비활성 상태를 기록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체이널리시스 애널리스트 다이엔 서(Diane Seo)는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펌프 앤 덤프 전략에는 특정 토큰을 구매하는 지갑과 판매하는 지갑 단 두 개가 존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토큰 투자 전 펌프 앤 덤프 전략 위험성을 판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체이널리시스 연구 소장 킴 그라우어(Kim Grauer)는 “펌프 앤 덤프 피해를 막을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 어떤 토큰이든 각종 사기 범죄와 러그풀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 스스로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한 정보를 터득할 방법이 있다. 모든 거래는 블록체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토큰 거래 참여자를 볼 수 있는 공개 툴을 활용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체이널리시스 연구팀은 “펌프 앤 덤프를 비롯한 시장 조작은 과거, 전통 시장과 같은 방식으로 암호화폐에 피해를 준다. 그러나 암호화폐의 투명성이라는 본질적 특성은 시장 안전을 강화할 기회를 부여한다. 시장 운영자와 정부 기관 모두 암호화폐 시장에서 전통 시장과 같은 조작 행위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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