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암호자산 시장법(MiCA, 미카)’에 따라 10개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승인했다. 하지만 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Tether, USDT)가 승인 목록에서 제외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MiCA 규제 하에서 승인된 기업에는 뱅킹 서클(Banking Circle), 서클(Circle), 크립토닷컴(Crypto.com), 피아트 리퍼블릭(Fiat Republic), 멤브레인 파이낸스(Membrane Finance) 등 10개 회사가 포함됐다. 이들은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10종과 미국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5종을 발행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반면, 테더는 승인받지 못하면서 유럽 내 일부 거래소가 USDT 거래 지원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테더의 시가총액은 1,410억 달러에 달하지만, MiCA 규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승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독일, 네덜란드, 몰타 등 3개국에서 11개의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CASP)가 승인받아 유럽 내 거래, 보관,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테더는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테더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에너지 기업 지분 51% 인수를 추진하며 디지털 자산을 넘어 실물 경제 투자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 업계 진출을 위해 유벤투스(Juventus)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기존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 새로운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MiCA 규제가 유럽의 암호화폐 시장을 고립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머클 사이언스(Merkle Science)의 정책 책임자인 나탈리아 왓카(Natalia Łątka)는 “EU의 강력한 규제가 해외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유럽 내 암호화폐 기업들도 규제를 피하기 위해 EU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의 MiCA 규제가 명확성과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반대로 시장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사용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테더의 배제와 함께 MiCA가 유럽 암호화폐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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