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체코 중앙은행(CNB)의 알레시 미흘(Aleš Michl) 총재가 외환보유액의 5%를 비트코인(BTC)에 할당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대 70억 유로 규모의 비트코인 매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흘 총재는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수익성과 자산 다각화 효과를 고려해 BTC 보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 비축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린 점을 언급하며, 체코 중앙은행도 이를 참고해 BTC 매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체코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공식 준비금으로 채택하면, 이는 중앙은행 차원의 첫 번째 BTC 매입 사례가 된다. 미흘 총재는 “현재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보유하지만, 나는 다른 길을 개척하는 투자 은행가로서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본다”고 말했다.
CNB는 자체 분석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외환보유액의 5%를 BTC에 투자했다면 연간 수익률이 3.5%포인트 상승했을 것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변동성이 두 배 증가할 위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체코 중앙은행의 계획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장과 대조적이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최근 BTC를 준비금 자산으로 편입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해 체코는 보다 적극적으로 BTC 도입을 추진하며 "비트코인을 중앙은행의 핵심 자산으로 인정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흘 총재는 "5%라는 비율은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상당한 규모이며, 중앙은행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할 경우 BTC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은 현재 102,123달러에서 거래되며 단기 조정을 겪고 있다. 24시간 거래량은 47% 감소한 428억4,000만 달러로 나타났으며,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준의 FOMC 회의 결과가 BTC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BTC 채택이 가속화될 경우 비트코인의 기관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체코의 결정이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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