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대규모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ETF를 매입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입장을 전환했다.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비트코인 ETF 보유량을 114% 증가시켰으며, 이더리움 ETF 보유량은 2,0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블랙록(BlackRock)과 피델리티(Fidelity)의 ETF 상품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자산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24년 4분기 동안 iShares 비트코인 신탁(IBIT) 12.8억 달러, 피델리티 비트코인 펀드 2.88억 달러를 매입했다. 이 외에도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비트코인 신탁(GBTC) 360만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더리움 ETF 보유량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골드만삭스는 이더리움 ETF 투자액을 2,200만 달러에서 4억7,600만 달러까지 확대했으며, 피델리티 이더리움 ETF 단독 보유액만 2억3,47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의 암호화폐 투자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미국을 블록체인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도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기업들이 등장하며 기관 투자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1,762 BTC(약 1억7,100만 달러 상당)를 보유 중이며, 2026년까지 2만1,000 BTC를 목표로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메타플래닛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4,800% 폭등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한, 일본의 유명 게임 스튜디오 구미(Gumi)도 10억 엔(약 660만 달러) 상당의 BTC를 매입하며, 이를 스테이킹 프로토콜 '바빌론(Babylon)'에 예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서클(Circle)의 USD코인(USDC)은 현재 시가총액이 561억 달러를 돌파, 2023년 약세장 당시 저점이었던 241억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USDC의 급성장은 솔라나(Solana), 수이(Sui), 앱토스(Aptos) 등 다수의 블록체인에서 사용이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되며,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지속적인 확장이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의 장기적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재선 가능성과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완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향후 몇 개월간 암호화폐 시장 내 기관 자금 유입 규모가 더 확대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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