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경기분석 모델에서 4일 기준 경기침체 확률은 31%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의 17%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5년 만기 국채 가격이나 주요 금속 가격 지표, 소형주 주가 지표로만 볼 때는 경기침체 확률이 50% 정도까지 올라간다.
투자 등급, 즉 우량 채권 시장 지표로는 경기 위축 가능성이 8%로 아직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 역시 작년 11월 말의 사실상 0%와 비교하면 많이 높아졌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유사한 분석 모델에서도 경기침체 확률은 23%였다. 지난 1월의 14%에 비해 많이 뛰었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전략가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의 경제 활동 지표가 약화하고 기업 및 소비자 신뢰지수가 이미 약화한 상황에서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가 발효되면서 향후 기업 및 소비자 신뢰에 더 큰 타격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퀸스 칼리지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총장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25~30%로 보고 있다. 연초의 10%에서 상승한 것이다.
경제학자인 엘-에리언 총장은 인플레이션 압력 추이와 소비자 및 기업 신뢰 지수 하락에 중점을 두는 비관론자로 평가된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티안 뮬러 글리스만 자산 배분 연구팀장은 경기침체 확률 상승과 관련,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과 잠재적 경기침체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익률 곡선에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경기 침체기에 급등하는 경향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츠의 카일라 세더 자산전략가는 "일부 지표가 약세를 보였다고 해서 지금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가 이끄는 팀은 별도 보고서에서 이번 관세 전쟁의 수혜 분야와 피해 분야를 꼽았다.
보고서는 "가장 큰 수혜 분야는 1차 철강 및 알루미늄 제조업과 원자재 생산업이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산업은 철강 및 알루미늄을 활용하는 2차 제조업과 석유·석탄 제품, 의약품 등의 2차 제조업"이라고 분석했다.
철강이나 알루미늄 등 원자재를 1차로 생산하는 미국 내 업체는 관세가 부과되면 상대적 경쟁력이 높아져 이득을 보겠지만 이런 재료를 토대로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높아진 재료비 때문에 피해를 본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는 일부 미국 내 산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산업에는 해를 끼칠 것"이라며 "일부 국내 생산자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외국의 보복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국내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련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순효과는 미국 산업 생산량에 -0.2%, 국내총생산(GDP)에 -0.04%의 미미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생산 측면보다는 가계 실질소득 감소나 금융 여건 악화에 따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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