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反) 암호화폐 금융 정책을 철회하는 행정 명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은행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요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된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Operation Chokepoint 2.0)' 정책을 철회하는 행정 명령을 검토 중이다.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은 암호화폐 기업과 관련 인사들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종의 금융 차단 정책으로,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Castle Island Ventures)의 파트너 닉 카터(Nic Carter)에 의해 명명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전면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이번 행정 명령은 연방준비제도의 ‘마스터 계좌’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의 모든 연방 인가 은행들은 마스터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준과 직접 결제 및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시절, 연준은 암호화폐 전문 은행인 Custodia와 같은 기업들에 마스터 계좌 발급을 거부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정책을 바꿔 암호화폐 은행들이 연준의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행정 명령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한 소식통은 이번 명령에 스테이블코인이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실행된다면,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이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정책 변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 23일에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대통령 직속 워킹그룹을 출범시켰으며, 지난주에는 미국 정부가 전략적 비트코인(BTC) 비축을 시작한다는 행정 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를 보다 우호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지원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