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이자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인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Francois Villeroy de Galhau)는 미국이 규제 완화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하는 것이 "미래 경제 위기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빌루아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이 암호화폐와 비은행 금융을 장려함으로써 또 다른 금융 위기를 촉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된 사례를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기조가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입장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의 반(反) 암호화폐 기조와 맥락을 같이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비트코인(BTC)과 암호화폐는 가치가 없으며, 금융 안정성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녀는 또한, ECB가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또한 암호화폐 확산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최근 IMF는 엘살바도르에 14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IMF는 2022년 암호화폐 약세장에서 발생한 대형 기업들의 연쇄 붕괴를 근거로, 금융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반면,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이러한 비판이 "미래를 받아들이는 데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과 전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도 금융의 진화를 의미하는 만큼 기존 금융 기관들이 이를 거부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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