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도입을 앞두고 외부 감사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과거 반복된 미이행 사례와 정치적 연계로 인해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테더의 최고경영자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위해 외부 감사를 추진 중이며, 현재 빅4 회계법인 중 한 곳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정된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특히 GENIUS 법안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 법안은 모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독립적인 제3자 감사를 받아야 하며,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기반의 준비금을 요구하고 있다. 테더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33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매입했다고 밝혔으며, 이 중 99%는 테더와 오랜 관계를 맺어온 칸토르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이 크다. 테더는 지난 수년간 외부 감사를 약속해 왔지만 실제로 감사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으며, 이번에도 '전면 감사'가 아닌 준비금에 국한된 제한적 감사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적 연계도 논란의 대상이다. 칸토르 피츠제럴드의 전 CEO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은 현재 미국 상무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테더는 철저한 회계 감사 전까지 미 국채 매입 자격이 없다"며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리스크를 경고했다.
테더는 지난해 13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감사를 받을 자금력은 충분하지만, 감사를 미루는 행태가 신뢰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앞으로 미국 내 사업을 지속하려면,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수준의 감사를 반드시 통과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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