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지명한 폴 앳킨스(Paul Atkins) 전 SEC 위원이 오는 3월 27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다. 암호화폐 규제를 둘러싼 최근 SEC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그의 발언은 향후 시장 규제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SEC는 수년간 이어져 온 주요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조사를 다수 중단했으며, 밈코인(meme coin)이 증권이 아니라는 입장까지 밝혔다. 이런 입장은 전임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체제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SEC가 규제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앳킨스가 코인베이스(Coinbase), 리플(Ripple) 등 업계 기업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두 회사는 과거 SEC로부터 법적 제재를 받았으나, 최근 모두 기각되거나 종료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의원들은 앳킨스가 SEC 내에서 친암호화폐 성향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은 지난 23일 보낸 서한에서 앳킨스가 과거 파산한 FTX에 자문을 제공했고, 디지털상공회의소(Chamber of Digital Commerce)에도 관여한 이력이 있다며 이해충돌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가 암호화폐 기업들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점도 집중 추궁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트럼프 가족이 바이낸스(Binance) 지분 인수 협상을 벌였다는 보도, 전 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에 대한 사면 가능성, SEC의 밈코인 비증권 입장 등 민감한 이슈들이 청문회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앳킨스가 현직 공화당 SEC 위원들과 사전 접촉을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53석을 확보하고 있어 단독 인준이 가능한 구조다. 찬성 51표만 확보되면 인준은 통과되며, 앳킨스는 임기 2031년까지의 SEC 위원장직을 맡게 된다. 현직 SEC 대행 마크 우예다(Mark Uyeda)는 최근 암호화폐 기업 등록 의무 폐지까지 제안한 상태로, 인준 이후 SEC의 ‘탈규제 노선’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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