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비트코인 백서를 공개했다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지만, 이는 조작된 가짜 영상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진짜 암호화폐 행보는 전례 없는 속도로 현실화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트럼프가 최근 ‘사토시 나카모토 백서’를 독립선언서와 바꿔 걸었다는 영상은 AI 조작된 가짜이며, X(구 트위터)에서 메타와 커뮤니티 노트에 의해 조작 사실이 명확히 표시되었다. 하지만 영상 뒤에 깔린 메시지, 즉 트럼프의 친(親)암호화폐 행보는 실제이며 강력하다.
디크립트는 트럼프가 취임 직후 '비트코인 전략 비축(BTC Strategic Reserve)'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며 미국을 ‘암호화폐 중심 국가’로 탈바꿈시키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고 전했다. 초기에는 트럼프 NFT, 가족 토큰 런칭 등 이벤트성 요소가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SEC가 크라켄(Kraken), 컨센시스(ConsenSys), 이뮤터블(Immutable), 크립토닷컴(Crypto.com) 등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는 등 정책 변화가 뚜렷하다.
또한 디크립트는 트럼프 미디어(Trump Media)가 크립토닷컴과 ETF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ETF는 비트코인(BTC), 크로노스(Cronos) 등 주요 암호화폐뿐 아니라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이는 암호화폐와 전통 자산의 융합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는 신호로 평가된다.
의회도 움직이고 있다. 디크립트는 미 상원이 최근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행된 디파이(DeFi) 세금 보고 의무 규제를 70-28로 폐지했으며, 공화당 주도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규제안 및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법(FIT21) 논의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디파이 플랫폼 특유의 자동화·익명성에 따라 기존 규제가 '비현실적'이었다는 비판이 반영된 결과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은 단순한 이미지 마케팅을 넘어 규제 완화, 제도 정비, 기업 제휴로 구체화되고 있다. 친암호화폐 성향의 의회와 SEC, 기업 행보가 맞물리며, 미국의 디지털 자산 시장은 향후 1~2년 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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