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와 주식시장이 동반 상승하며 그동안 강조돼온 ‘디커플링(탈동조화)’ 서사는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월 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10일간 비트코인(BTC)과 주요 알트코인의 움직임은 S&P500 지수와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이며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그동안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시장과 분리된 독립 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디커플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밀접히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멕시코 간 무역 분쟁, 그리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고율 관세 도입에도 불구하고 S&P500은 4월 7일 4,835포인트에서 반등한 뒤 현재 5,635포인트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는 1분기 실적 호조와 중국과의 관세 완화 협상, 그리고 제조업 이전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년 대비 13.2%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메타(Meta) 또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AI 거품 우려와 투자 축소 리스크를 완화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을 줄이며 암호화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시장의 시선은 연준(Fed)의 유동성 정책 변화에 쏠리고 있다. 미국 제조업 PMI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연준이 자산 매입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 공급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고위험 자산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다.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와 주식 간 상관관계가 유지되고 있지만, 중장기 흐름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월 이후 총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8.5% 상승한 반면, S&P500은 5.3% 하락했다. 6개월 기준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이 29% 상승, S&P500은 2% 하락했다. 이는 양 시장이 완전히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두 시장 모두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디커플링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높은 상관관계조차도 양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