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경제가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45%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후 이 수치를 35%에서 45%로 올린 바 있는데, 이번에 되돌린 것이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 0.5%보다 높은 1%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등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미중 간 긴장 완화로 투자자들의 '바이 아메리카'가 강화될 것으로 보면서 향후 12개월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목표가를 기존 6,200에서 6,500으로 올렸다. 지금보다 11%가량 상승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3.26%)를 비롯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81%), 나스닥 종합지수(+4.35%)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UBS도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0.5%에서 0.9%로 올렸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침체 속 물가 상승) 위험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미국 수입업체와 중국 제조업체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도 줄어든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88.3%를 기록, 전 거래일인 9일 82.8%보다 높아졌다.
상호관세 발표로 혼란이 가중됐던 한 달 전만 해도 6월 금리 동결 전망은 21.9%에 그쳤는데 상황이 뒤집힌 것이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금리 인하 폭이 56bp(1bp=0.01%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이는 지난주 약 75bp 인하 전망과 비교되는 것으로, 금리 인하 전망이 25bp씩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어든 셈이다.
미 국채 금리는 뛰어올랐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1.9bp 오른 4.002%,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0.2bp 오른 4.477%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시간 13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두 국채의 금리는 각각 4.000%, 4.459%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달 말부터 고용 지표상의 타격이 목격되고 다음 달 발표될 5월 물가 지표에서는 인플레이션 심화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스위스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한 미중은 90일간 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낮아진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간 일시적 관세 유예는 주목할만한 긴장 완화 조치"라면서도 "둔화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관세 부과 전 앞당겨 쓴 수요를 비롯해 물가 압력, 정책 불확실성 등의 요인이 고용과 소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0일간 가계와 기업이 재고를 늘릴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면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이달 말 늘어나기 시작하고 6월에는 고용보고서 상의 둔화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는 "전망에 변화가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등과 곧 합의에 이르고 무역전쟁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봤는데,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관세 부과 전 앞당겨 진행했던 구매의 여파가 6∼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로스앤젤레스항만의 진 세로카 청장은 이달 말 수입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전망이며, 90일간 수입이 급증할 가능성도 작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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