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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과 신흥국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다르게 쓰나?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9/07 [19:40]

왜 미국과 신흥국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다르게 쓰나?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09/07 [19:40]
스테이블코인

▲ 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선진국과 신흥국의 활용 방식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9월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AMB크립토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규제를 기반으로 한 금리 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는 반면, 신흥국에서는 인플레이션과 환율 불안, 높은 송금 수수료를 피하기 위한 생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현재 2,8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2028년까지 2조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2025년 7월 제정된 지니어스(GENIUS) 법안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지급준비 자산을 국채와 예금으로 제한하고, 금리 수익을 사용자에게 분배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는 빠른 결제 서비스를 누리지만 이자는 얻지 못하며, 대신 기관 전용 금리 상품을 통해 수익 모델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전통 예금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로비를 펼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는 USDT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예컨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송금 수수료가 12%를 넘기도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면 즉각적이고 저렴한 전송이 가능하다. 기업들은 외환 변동성 회피와 국경 간 결제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며, 일부 직원들은 급여를 USDT로 받기를 선호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수치 역시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비트페이(BitPay)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2024년 전체 결제의 30%에서 2025년 40%로 급증했으며, 평균 결제액은 3,000달러 수준이다. 최근에는 USDC를 제치고 USDT가 전체 결제의 61%를 차지하며 선호도가 역전됐다. 이더리움(Ethereum, ETH)과 레이어2 네트워크가 주요 거래를 처리하는 가운데, 트론(Tron, TRX)과 솔라나(Solana, SOL) 같은 저비용 블록체인도 사용량이 늘고 있다.

 

다만 신흥국에서는 규제 미비와 발행사 불투명성, 해킹 위험 등이 여전히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의 경쟁도 변수지만, 전문가들은 감시 기능과 프로그래머블 통제 위험 때문에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여전히 우위를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은 선진국에서는 제도권 금융의 확장 도구로, 신흥국에서는 금융 인프라의 대체 수단으로 기능하며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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