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충격에 코인 시장 급락…비트코인 11만 3,000달러 붕괴
10월 10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친 위험 회피 심리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주요 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11만 3,000달러 선으로 밀려났고 이더리움은 3,8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코인 대부분이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시간 11일 오전 7시 15분 현재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6.69% 하락한 11만 3,468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7일 누적 낙폭은 7.41%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0.72% 급락해 3,899달러를 기록했고, BNB는 12.83%, 리플의 엑스알피(XRP)는 17.56%, 솔라나는 13.76% 하락했다. 특히 도지코인은 26.67%, 카르다노는 24.76%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뉴욕증시 급락이 촉발한 위험회피 심리
이번 하락의 1차 충격은 뉴욕증시에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878.82포인트(-1.90%)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1%, 나스닥 종합지수는 3.56% 급락했다. 이는 지난 4월 10일 이후 6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APEC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언급,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에 불을 붙였다. 이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급락했고, 반도체·AI 테마주 중심의 매도세가 쏟아졌다.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충격파 확산
증시 하락 여파는 원유와 금 등 실물 자산에도 즉각 반영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24% 급락해 배럴당 58.90달러로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역시 3.82% 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금 선물은 온스당 4,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10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연방 공무원 해고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2.44까지 치솟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암호화폐 시장, 기술주와 동조화 심화
이번 하락은 암호화폐 시장이 글로벌 증시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 간 상관계수는 0.6 수준을 유지해왔으며, AI 관련 테마와 디지털 자산에 유입된 투기성 자금이 동시에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들이 강세장에서 쌓았던 포지션을 축소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으며, 파생상품 시장의 청산 규모가 커질 경우 추가 조정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단기 전망…11만 달러 방어 여부가 관건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달러 초반에서 지지선을 확보할 경우 단기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글로벌 위험회피 흐름이 지속될 경우 10만 달러 중반까지의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역시 주요 지지선 이탈 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2주간 예정된 APEC 회담 및 미국 셧다운 협상 결과, 미·중 무역 갈등 격화 여부 등을 주목하고 있으며, 리스크 이벤트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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