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단 하루 만에 4,1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잃으며 2025년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긴장 고조와 규제 불확실성이 동시에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10월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4조 1,500억 달러에서 3조 7,400억 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2025년 들어 가장 가파른 낙폭 중 하나로, 같은 기간 56억 달러에 달하는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비트코인(Bitcoin, BTC)은 8% 넘게 하락해 11만 1,208달러까지 밀렸고, 이더리움(Ethereum, ETH) 역시 13% 급락해 3,765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들도 동반 급락하며 바이낸스코인(BNB)이 1,087달러로 14%, 엑스알피(XRP)가 2.42달러로 14%, 솔라나(Solana, SOL)가 183달러로 16% 떨어졌다.
급락의 직접적인 촉매제는 미국의 대중국 기술 수입에 대한 100% 관세 부과 발표였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기술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와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를 공식화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폭발했다. 이어 중국 상무부가 희토류 관련 제품 수출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달러 강세도 시장 압박을 키웠다. 무역 갈등이 격화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달러지수(DXY)는 107을 돌파해 2024년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솔라나와 엑스알피 등 현물 ETF 승인 결정을 정부 셧다운을 이유로 연기하면서 기관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향방과 미·중 협상 여부가 단기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지만, 관세 협상 진전 또는 ETF 승인 재개 시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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