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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과열의 끝에서 조정 국면 진입...'진짜 겨울' 왔나?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11/15 [15:30]

암호화폐, 과열의 끝에서 조정 국면 진입...'진짜 겨울' 왔나?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5/11/15 [15:30]
암호화폐 급락장

▲ 암호화폐 급락장/챗GPT 생성 이미지

 

거대한 자금 유출과 투자 심리 약화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짧은 기간 안에 냉각 단계로 밀려났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기관·개인 모두 매수 의지가 둔화된 가운데, 주요 지표들은 시장이 이미 하락 국면에 진입했음을 가리킨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11월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대규모 상장지수상품(ETF)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위험 회피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시장 조정이 시작된 이후 누적 청산 규모는 12억 4,000만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다섯 주 동안 비트코인(Bitcoin, BTC)은 최고가 12만 6,200달러 대비 24% 넘게 하락한 흐름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동성을 단순 조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옵션 분석 플랫폼 그릭스라이브의 애덤 추(Adam Chu) 수석연구원은 “최근 3개월 흐름만 놓고 보면 시장은 명백히 약세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특히 풋옵션 비중 확대와 함께 미국 시장 수요를 반영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음의 영역에 머무는 점은 미국 내 매수 동력이 한층 약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온체인 지표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마르턴 렉터스호트는 “10개 핵심 온체인 지표 중 8개가 약세 흐름을 가리키고 있으며, 이는 2021년 말과 2022년 초의 국면과 매우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미결제 약정 증가, 누적 거래량 델타의 지속적인 하락, 네트워크 활동 둔화 등이 동시에 나타나며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매도 우위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ETF 자금 흐름 역시 시장 전반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는 최근 10억달러 이상 자산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고, 디지털 자산을 축적해오던 일부 기관조차 매수 강도를 낮추는 분위기다. 해소된 듯 보였던 거시·지정학 불확실성이 여전히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해석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지나친 비관론이 아니라 시장 체질 변화의 일부로 보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유코인(BuyUCoin)의 시밤 타크랄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과열 구간에서 조정 국면으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의 방향성은 주요 경제 지표, 규제 환경, 비트코인의 온체인 체력 등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 신호에 집착하기보다는 시장이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단계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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