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 현물 ETF로 유입된 기관 자금이 실제 장기 매수세가 아니라 단기 차익 거래의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시장이 바라보던 ‘월가의 비트코인 매수’ 스토리가 뒤흔들리고 있다.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아더 헤이즈(Arthur Hayes)가 직접 경고를 내놓으며 ETF 흐름을 둘러싼 평가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1월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헤이즈는 블랙록(BlackRock)의 IBIT ETF를 중심으로 나타난 기관 유입이 대부분 ‘베이시스 트레이드’라고 지적했다. 그는 IBIT의 주요 보유 주체가 헤지펀드와 대형 은행 트레이딩 데스크이며, 이들이 ETF 매수와 시카고상품거래소 비트코인 선물 매도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수익률 차이를 노리는 구조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이즈는 “그들은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는 투자자가 아니라 금리보다 몇 포인트 높은 차익을 노리는 세력”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구조는 올해 미국 연준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면서 더욱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금리가 낮아지자 헤지펀드가 베이시스 트레이드로 몰렸고, ETF에 대량 유입이 나타나면서 장기 투자로 오해될 만큼의 흐름이 연출됐다. 그러나 선물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시점에서는 동일한 규모의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 ETF 전체적으로 급격한 순유출이 발생했다.
헤이즈는 이 흐름이 시장에 착시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베이시스가 넓어질 때는 ETF 유입이 급증해 “기관이 비트코인을 매수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반대로 스프레드가 급격히 좁혀지는 시기에는 ETF 유출이 늘어나 “기관이 비트코인을 던진다”는 해석이 반복되며 개인 투자자의 판단에 혼선을 준다는 것이다. 올해 내내 ETF 변동성과 비트코인 가격이 함께 요동한 배경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2025년 들어 비트코인이 신규 고점을 경신하는 과정에서도 시장 유동성은 넉넉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재정 발행 확대와 유동성 긴축 압력이 겹쳤지만 ETF 순유입과 일부 디지털 자산 신탁의 매수세가 단기적으로 가격을 떠받쳤다. 그러나 가을 들어 일부 신탁은 순자산가치(NAV) 이하에서 거래됐고, 선물 스프레드도 축소되면서 베이시스 트레이드의 매력도가 다시 떨어졌다. 헤지펀드 자금이 한꺼번에 이동하자 ETF 여러 종목에서 수 주에 걸쳐 눈에 띄는 유출이 이어졌다.
헤이즈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은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TF 기반 수요가 실제 유동성과 괴리된 상승세를 만들었고, 그 흐름이 꺼진 만큼 비트코인이 다시 거시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ETF 자금 흐름은 기관의 신념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라 선물 커브 움직임을 반영하는 기술적 자금이라는 점이며, 최근 조정은 이 구조적 특성이 다시 표면화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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