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ETH) 가격이 하루 새 10% 넘게 급락하며 2,700달러대 초반까지 밀린 배경에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대규모 옵션 만기, 그리고 레버리지 청산이 한꺼번에 겹친 영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11월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 24시간 동안 10.51% 하락해 2,713.85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7.04%)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미국 9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15만 명)를 밑도는 11만 9,000명으로 나오면서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고,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된 것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더리움은 기술주 중심 나스닥과의 상관계수가 0.82 수준으로 높은 만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때 위험회피 흐름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구조다. 11월 초 이후 암호화폐 관련 ETF에서 40억달러 이상이 빠져나가면서 기관 매도세가 강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여기에 18만 5,730건 규모, 명목가치 5억 2,400만달러에 달하는 이더리움 옵션이 만기 도래한 것이 시장 충격을 키웠다. 특히 2,900달러에서 3,100달러에 집중된 만기 스트라이크 대비 현물 가격이 크게 밀리면서, 시장조성자들이 델타 헤지 목적의 현물 매도에 나섰고 이는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만기 이후 풋·콜 비율이 1.01까지 치솟으며 단기 약세 심리가 절정에 달한 모습도 확인됐다.
청산 압력은 추가 낙폭의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하루 동안 발생한 전체 암호화폐 청산 규모가 10억달러를 넘었고, 이 가운데 이더리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더리움 선물 시장에서는 4억 7,300만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특히 2,800달러 지지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기술적 지표도 부담을 더했다. 이더리움은 이번 하락으로 200주 이동평균선(3,234달러)을 하향 이탈하며 중장기 추세에도 균열이 생겼다. RSI(상대강도지수)는 29.35로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지만, 반전 신호가 뚜렷하지 않아 변동성 확대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2,790달러 지지가 무너질 경우 2,400~2,600달러 누적 매물대가 새로운 관찰 구간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경계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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