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기술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양자 내성’이라는 생소한 용어가 주요 투자 키워드로 올라섰고, 관련 코인들의 몸값은 93억 7,000만 달러까지 불어났다. 하루 거래액만 15억 8,000만 달러에 달하는 흐름은 단순한 단기 테마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미래 보안 리스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11월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이 같은 관심의 배경에는 비탈릭 부테린의 경고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개발자 행사에서 부테린은 “양자컴퓨터가 2028년 전후 블록체인 암호 체계를 직접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큘루스가 제시한 ‘2030년 이전 20% 가능성’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업계는 기존 암호 구조에 대한 불안감과 기술적 대비 필요성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발언 이후 지캐시(Zcash), 스타크넷(Starknet), 너보스 네트워크(Nervos Network), 퀀텀 레지스턴트 레저(Quantum Resistant Ledger), 아벨리안(Abelian) 등이 시장의 중심축으로 이동했다.
프로젝트들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 구조의 차이’다. 대부분 해시 기반, 격자 기반 알고리즘처럼 양자컴퓨터가 돌파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올해 HQC를 차세대 암호 알고리즘으로 선택하고, 앞서 ML-DSA·SLH-DSA를 표준화한 것도 이러한 흐름을 강화했다. 캐나다 사이버보안센터가 4월 해당 절차를 공식 지지하면서 글로벌 기준 정비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별 기술 준비 수준도 차이가 난다. 지캐시는 최근 쉴디드 밸런스 검증 도구를 공개해 프라이버시 기술의 사용성을 높였다. 스타크넷은 출범 초기부터 해시 기반 증명 시스템을 채택했고, 너보스 네트워크는 하드포크 없이 NIST 서명을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퀀텀 레지스턴트 레저는 처음부터 타원곡선을 배제했고, 아벨리안은 격자 기반 암호를 제네시스 블록부터 도입했다. 미래 전환 비용과 보안 지속성에서 큰 차이를 만들 요소들이다.
다만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점에는 여전히 견해차가 존재한다. 일부 연구자는 2034년 이후를 예상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기술 시계와 별개로 ‘서사’에 먼저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다. 2026년 주요 테마로 양자 내성이 언급되면서 QRL, QANX, XDC, QTC, MCM, CKB 등 후속 프로젝트들도 투자자의 관심권에 들어왔다. 기술적 대비와 서사적 기대가 맞물리는 시기에는 평가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지만, 동시에 산업 전반의 연구와 도입 속도를 앞당기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2026년을 앞두고 양자기술 발전 속도와 글로벌 암호 표준 정비, 그리고 투자자 심리가 어떤 방향으로 맞물리느냐가 양자 내성 섹터의 성장 궤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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