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ETH)이 지난주 2,623달러까지 밀린 뒤 15% 반등하며 단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짙다. 가격은 올라왔지만, 핵심 지표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반등의 힘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11월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이더리움 영구선물 시장의 자금조달금리는 주초 이후 정상 범위 아래에서 정체돼 있다. 통상 6%에서 12% 수준에서 균형을 찾는 금리가 탄력을 받지 못한 채 멈춰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10월 10일 발생한 플래시 크래시 충격이 시장의 공격적 포지션 구축 의지를 크게 약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20% 급락했고, 예치금(TVL)은 10월 9일 998억 달러에서 최근 723억 달러까지 줄어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됐다.
온체인 온도 역시 차갑다. 난센(Nansen)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는 일주일 새 13% 감소했다. 거래량이 크게 줄지 않았는데도 수수료만 떨어진 흐름이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소각량 둔화에 따른 공급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온체인 활동이 소각 메커니즘을 결정하는 구조여서 네트워크 사용량과 예치금이 동시에 식어버린 최근의 변화는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변곡점은 보이지 않는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상 OKX 상위 계정의 포지션은 약 23% 매도 우위로 나타났다. 최근 며칠간 고래·시장조성자 계정 모두 레버리지를 동반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지 못하며 관망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현물·선물·마진을 모두 합산해도 상위 계정의 지표는 단기 상승세를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다.
미국 노동시장 둔화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일부 기업들이 운영비 상승을 언급하며 고용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고, 로이터는 11월 미국 기업의 감원 발표가 2만 5,000건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50파크 인베스트먼트(50 Park Investments) 최고경영자 아담 사한(Adam Sarhan)은 “경제가 견조하다면 대규모 감원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약세는 소비 심리를 압박하며 위험자산 선호도를 떨어뜨리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미국 재정 상황도 시장을 흔드는 변수다. 연방준비제도 자료를 보면 세수 둔화와 지출 확대로 재정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도 단기간 실물경제 효과로 연결되기 어렵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스탠스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최근 투자자 관심은 기술주와 채권시장에 몰리며 이더리움의 단기 회복 동력은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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