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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사실 '착시 장세'였나...2025년 약세장 마감 징후 포착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11/30 [15:30]

암호화폐, 사실 '착시 장세'였나...2025년 약세장 마감 징후 포착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5/11/30 [15:30]
가상자산 거래

▲ 가상자산 거래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한층 얼어붙은 가운데, 시장 곳곳에서 나타나는 가격 신호는 기묘하게도 ‘2025년 약세장’이 이제야 끝자락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비트코인이 흔들리고 알트코인은 지친 움직임을 이어가지만, 주요 지표는 오히려 과거 약세장 막바지에서만 확인되던 흐름과 맞물리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라크 데이비스(Lark Davis)는 11월 29일(현지시간) 업로드한 영상에서 “지금 시장을 덮고 있는 비관적 분위기를 정면으로 뒤집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는 올해 내내 암호화폐 시장을 뜯어보면 비트코인(Bitcoin, BTC) 신고점과 ETF 수요가 만들어낸 착시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약세 흐름이 누적된 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2025년 내내 사실상 하향 압력에 갇혀 있었고, 상승처럼 보였던 구간도 기관 수요가 잠깐 끌어올린 단발성 탄력에 가깝다”고 말했다.

 

데이비스의 분석은 기술적 지표에서도 힘을 얻는다. 주간 상대강도지수(RSI)는 비트코인 역사에서 고작 여섯 번만 나타났던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고, 사이클 바닥을 형성했던 시점마다 RSI는 25~35 사이에 머물렀다. 그는 “이번 급락 역시 유사한 범위에 들어섰다”며 “과거 약세장 후반부에서만 확인된 특유의 체력 고갈 패턴과 겹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금 상대 차트 역시 월간 RSI 기준으로 2014년·2018년 약세장 저점보다 더 눌려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올해 시장이 만들어낸 ‘기대와 현실의 괴리’ 역시 투자심리를 왜곡한 변수로 꼽힌다. ETF 상장, 디지털 자산 운용사 매수, 정책 이벤트 등 호재가 일제히 쏟아지며 2025년은 강세 시나리오가 자연스럽게 예상되는 해로 여겨졌다. 그러나 실제 가격 흐름은 이 기대를 받아내지 못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ereum, ETH)이 간신히 신고점을 경신한 뒤 고점 아래에서 머무른 채 시간만 흘려보냈고, 핵심 알트코인 상당수는 FTX 붕괴 저점 아래까지 미끄러졌다.

 

투자금 흐름 역시 다른 자산군에 밀렸다. AI 테마가 미국 증시를 휩쓸며 위험자산으로 유입될 유동성이 상당 부분 주식시장으로 향했고, 금은 꾸준한 강세를 유지했다. 데이비스는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유동성 변화에 가장 민감한 자산군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변곡점을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융 환경 변화를 들었다. 양적긴축(QT) 종료가 가시권에 들어서고 대차대조표가 확장 국면으로 전환될 조짐이 보이면서, 그동안 압축됐던 위험자산 수요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데이비스는 “최근 조정은 약세장의 첫머리가 아니라 오히려 지난 1년간 이어진 약세 흐름의 마지막 정리 과정에 가깝다”며 “시장이 받쳐만 준다면 2026년 초반쯤에는 완전히 다른 국면이 펼쳐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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