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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선거법, 정치권 '비트코인 후원' 금지 추진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2/03 [05:00]

영국 선거법, 정치권 '비트코인 후원' 금지 추진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12/03 [05:00]
영국 비트코인

▲ 영국 비트코인   

 

영국 정부가 정치 자금법 개편 과정에서 암호화폐 후원을 전면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비트코인(Bitcoin, BTC) 후원을 앞세워 세력 확장을 꾀해온 리폼UK(Reform UK)와 나이절 패라지(Nigel Farage)가 정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12월 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정치자금 투명성 강화를 목표로 준비 중인 새로운 선거법(Elections Bill) 논의 과정에서 정당에 대한 암호화폐 기부를 아예 금지하는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놓은 상태이다. 이 방안은 초기 정책 문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 내부 검토안에 새로 추가됐으며, 정부 대변인 역시 이 사안이 법안 논의 대상이라는 점을 사실상 부인하지 않고 “구체적인 내용은 법안에서 공개될 것”이라고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리폼UK는 올해 들어 영국 정당 가운데 처음으로 암호화폐 후원을 공식 도입한 정당이다. 패라지는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콘퍼런스 연설에서 리폼UK가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를 합법 기부자로부터 직접 받겠다고 선언했고, 이후 암호화폐 전용 후원 포털까지 개설하며 이른바 ‘크립토 혁명’을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암호화폐 기부 금지 논의는 리폼UK의 이 전략을 정면에서 겨냥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치 지형도는 이미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론조사 집계에 따르면 리폼UK는 최근 전국 지지율 평균에서 약 29%를 기록하며 노동당(Labour Party, Labour·노동당)과 보수당(Conservative Party, Conservatives·보수당)을 동시에 앞서고 있다. 노동당은 약 18%, 보수당은 17% 수준으로 밀리면서, 영국 정치를 이끌어온 양당 구도가 사실상 붕괴된 구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판세 속에서 리폼UK의 주요 자금 조달 채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암호화폐 후원이 규제 타깃으로 올라선 셈이다.

 

암호화폐 정치 후원 차단을 강하게 요구하는 쪽은 패트릭 맥패든(Pat McFadden), 리암 번(Liam Byrne) 의원과 필 브릭켈(Phil Brickell) 영국 의회 초당적 반부패·공정 과세 그룹 의장 등이다. 이들은 디지털 자산이 자금 출처 추적을 어렵게 만들어 해외 자금과 범죄 자금이 정치권으로 유입될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선거법 개정안에 암호화폐 기부 금지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쟁의 온도는 최근 더욱 높아졌다. 웨일스 리폼UK 전 대표였던 네이선 길(Nathan Gill)이 유럽의회 시절 러시아 측 자금 지원을 받고 친러 성명을 반복한 혐의로 지난달 실형을 선고받으면서다. 패라지는 즉각 길과의 관계를 부인하며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해외 이해관계가 정치 후원 경로를 통해 영국 정치에 스며들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선거법 개정안에는 암호화폐 기부 규제 외에도 유령회사와 비법인 단체를 통한 우회 후원을 더 강하게 규제하고, 각 정당이 잠재적으로 외국 개입 우려가 있는 기부금에 대해 자체 위험 평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는 조항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치권이 신뢰 회복을 내세워 정치 자금 규제 전반을 조이는 흐름 속에서, 암호화폐는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른 자금 조달 수단으로 부상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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