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7주간의 긴 매도세를 뒤로하고 뚜렷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별다른 저항 없이 시가총액 3조 2,000억 달러 선을 탈환한 시장은, 비트코인(BTC)을 필두로 상승 기류를 타며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자아내고 있다. 매도 세력의 압력이 눈에 띄게 둔화된 가운데, 시장은 이제 단순한 반등을 넘어 본격적인 상승 랠리 재개를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12월 4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알렉산더 쿱치케비치 FxPro 수석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장중 9만 4,000달러 선을 테스트했으나 매도 세력의 저항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현재 곰(매도) 세력조차 추가 하락을 위한 숏 포지션 구축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비트코인이 9만 8,000달러에서 10만 달러 구간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겠으나, 이 구간에서의 공방 결과가 소위 '크립토 윈터'의 도래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시장의 방향성을 잡는 동안 알트코인들은 혼조세 속에서도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은 4퍼센트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지캐시(ZEC)는 이더리움 상승 폭의 두 배에 달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반면 리플(XRP)은 1퍼센트 소폭 하락했고, 수이(SUI)는 5퍼센트 하락하며 상위권 코인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 종목별 장세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코인케어(CoinCare) 분석에 따르면, 거래소 내 비트코인 매수 대 매도 비율이 1.17까지 치솟으며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공격적인 매수 주문이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뜻한다. 또한 탈중앙 예측시장 미리아드(Myriad) 데이터에 따르면, 커뮤니티가 예측하는 크립토 윈터 발생 확률은 기존 30퍼센트에서 7퍼센트로 급락해 시장의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기업들의 암호화폐 보유 열기는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다. 비트와이즈(Bitwise)는 대차대조표에 암호화폐를 보유한 기업을 뜻하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붐이 일단락되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8월부터 11월 사이 기업 재무 부서의 이더리움 수요는 81퍼센트나 급감했다. 한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비트코인 내재 변동성을 추적하는 지수를 출시해 향후 이더리움, 솔라나, 리플에 대한 벤치마크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기술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기록이 경신됐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아캄(Arkham)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초당 32,950건의 트랜잭션(TPS)을 처리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주 기록인 3만 1,000 TPS를 뛰어넘는 수치로, 레이어2 솔루션인 라이터(Lighter)의 통합이 네트워크 효율성을 극대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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