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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거래소 물량 다 빠졌는데도 왜 추락하나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2/17 [01:00]

비트코인, 거래소 물량 다 빠졌는데도 왜 추락하나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12/17 [01:00]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비트코인(Bitcion, BTC) 거래소 보유량이 사상 최저로 줄어든 상황에서도 가격은 오히려 힘을 잃으며, 온체인 지표 해석의 맹점을 드러내고 있다.

 

12월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축적 신호로 여겨온 거래소 보유 비트코인 물량이 이달 들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가격은 연말을 앞두고 연초 수준 아래에서 마감할 위험에 놓였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집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거래소 보유량은 꾸준히 감소해 2025년 말 기준 약 275만 1,000BTC만 거래소에 남아 있다.

 

통상 거래소 보유량 감소는 장기 보유자들이 자산을 콜드월렛으로 옮기며 매도 압력이 줄어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6,000달러 상단에서 밀린 뒤 8만 6,500달러 부근까지 하락했다. 최근 분석들은 보유량 감소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국면을 지적한다.

 

핵심은 유동성이다. 거래소 간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인터익스체인지 플로우 펄스(IFP)가 눈에 띄게 약화됐다. XWIN 리서치 재팬(XWIN Research Japan)은 “IFP가 높을 때는 차익 거래와 유동성 공급이 원활해 호가창이 두텁고 가격 변동이 안정적이다. IFP가 떨어지면 시장의 혈류가 약해져 작은 거래에도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보유량이 낮아진 상황에서 호가창이 얇아지며, 희소성이 가격을 떠받치기보다 취약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거래소별 흐름의 엇갈림도 부담이다. 다수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순유출이 이어졌지만, 최대 유동성 허브인 바이낸스(Binance)에서는 유의미한 순유입이 관측됐다. 분석가 크레이지블록(Crazzyblockk)은 “바이낸스는 비트코인 유동성의 중심이다. 이곳으로 자금이 몰리면 단기 가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며, 다른 거래소의 축적 신호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본이 특정 거래소로 집중되며 시장 전반의 탄력이 약해졌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거시 변수도 겹쳤다. 비인크립토의 최근 분석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앞둔 위험 축소 움직임이 비트코인 하락을 자극했다고 짚었다. 글로벌 유동성과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경계가 커지면서, 연말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연말로 갈수록 드러난 시장의 교훈은 분명하다. 거래소 보유량 감소라는 단일 지표만으로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고, 유동성의 질과 자본의 집중도가 함께 읽혀야 한다는 점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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