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오랫동안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고급 부동산이 유동성 위기와 규제 압박으로 외면받는 대신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이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월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는 830만 달러에서 910만 달러에 달하는 선전만 고급 주택을 비트코인(Bitcoin, BTC)이나 엔비디아 주식, BNB(BNB)와 비교하는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 부의 축적과 신분 상승의 사다리였던 부동산이 이제는 규제 당국의 감시가 심하고 현금화가 어려운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자산가들의 시선이 이동성이 뛰어난 암호화폐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선전만의 한 고급 아파트는 가치가 반토막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데 이는 부동산이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님을 방증한다. 고액 자산가들은 부동산 소유를 하우스 슬레이브 즉 집의 노예가 되는 길로 비유하며 막대한 대출 부담과 매도 시 겪게 될 세무 조사 위험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성장 자산을 넘어 위기 상황에서 언제든 현금화하거나 국경을 넘길 수 있는 휴대용 준비금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부동산은 매도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반면 암호화폐와 해외 주식은 즉각적인 가격 책정과 거래가 가능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세대 간 투자 관점의 차이도 뚜렷한데 수십 년간 부동산 불패 신화를 경험한 기성세대가 여전히 실물 자산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젊은 고액 자산가들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묶이는 것을 거부한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연동된 디지털 자산을 통해 자본 통제를 우회하고 자산의 이동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포착된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투자처 변경이 아니라 부를 정의하는 기준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규제 당국의 감시와 자본 통제가 강화될수록 유동성과 익명성을 보장하는 비트코인이 중국 내에서 부동산을 대체하는 핵심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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