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스케줄이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라며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오히려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경기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 기대감도 커졌다. 러시아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수 주간 이어진 비트코인의 조정 폭이 과도했다는 인식도 가격 반등에 한몫했다. 연준의 긴축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유가 폭등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했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강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일각에선 비트코인 시장이 단기 저점을 형성했다는 바닥론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점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해 봉쇄에 나선 지역들이 늘어나는 점, 러시아 디폴트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 여기에 미국 긴축 위험과 관련해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대거 예정돼 있다는 점은 악재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악재에 대한 비트코인의 내성이 강해졌다며, 하방 압력보다 상승 여력에 주목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비트코인 시장이 완만한 반등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및 평가업체 와이스크립토는 "최근 변동성 확대에도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온체인 지표는 매도 압력이 점점 더 해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와이스크립토는 "투자자들의 투심이 개선되고,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면, 향후 가격에 추세가 반영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 암호화폐 트레이딩툴 업체 디센트레이더(Decentrader)는 최근 공식 사이트를 통해 "아직 방향성을 판단하긴 이르지만, 최근 지속된 비트코인 횡보가 곧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다음 주 '더 큰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를 전망했다. 이와 관련 디센트레이더 측은 "단기적으로 미연준의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계획,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들이 아직 존재한다. 방향성 판단은 아직 이르지만 곧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글로브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영향으로 올해 비트코인 시장은 한층 더 성숙해 졌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서면서 비트코인이 금과 주식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창업자는 17일(현지시간) 미디움을 통해 "서방 국가가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 자산을 동결한 최근 사례는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성이 붕괴되는 주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금은 다시 역사적 무대에 설 것이며 금의 디지털 버전인 비트코인 역시 성공 자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한국시간) 오전 8시 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마켓캡 기준 42,164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0.76% 상승한 수치다. 현재 시가총액은 8,006억 달러이고, 시총 비중(도미넌스)는 42.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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