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29포인트(0.27%) 내린 2,322.32에 장을 마쳤다.
기관이 5천312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천952억원, 1천45억원 순매수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소비자물가 급등 여파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부각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9.1% 올랐다. 이는 전월의 8.6%보다 높은 수준으로 1981년 11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간밤 6월 미국 CPI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자 연준이 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약세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6월 이후 지속된 국제 식품 및 에너지 가격 하락분 반영으로 7월 이후부터는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정점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장중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2.90포인트(0.38%) 오른 766.08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05억원, 71억원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621억원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2원 오른 1,312.1원에 마감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전 세계 금리 인상과 경기 위축 흐름을 고려하면 증시는 적어도 연말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IBK투자증권은 "경험적으로 이듬해 성장률이 1∼2%포인트 낮아질 때 하반기 코스피는 평균 14% 하락했다"며 "코스피는 올해 하반기 2,100을 저점으로 11월께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9년과 2020년 침체를 반영한 2008년과 2019년 당시 공통적인 평가가치(밸류에이션)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로 코스피 2,100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경기와 물가 두 가지 측면에서 보면 물가를 잡는 게 더 중요하다"며 "내년 경기도 예상보다 부진하고 기업 실적 하향 조정도 필요해 하반기 코스피 저점을 2,050까지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연 3.5%나 4%까지 올리면 완화 정책으로 돌아설 수 있다"며 "증시는 내년 경기 부진을 선반영해 시기적으로 먼저 빠졌다가 바닥을 다지면서 올라갈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 시장이 강하게 올라갈 만한 모멘텀은 없다"며 "물가가 정점을 통과한다고 해도 높은 수준일 테고 기업 실적도 1분기까지 역성장할 것으로 보여 추세적인 상승 전환은 연말과 연초 지나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로 시장이 회복하더라도, 브이(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키움증권의 김지산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둔화, 경기 침체가 현실화해도 방향을 돌리기 위해 마땅히 쓸만한 카드도 없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의미 있는 반등을 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전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실적 전망 상향 재개 또는 긴축 정책 종료를 확인하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므로 저가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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