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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6거래일 연속 하락 '2019년 이후 처음'…비트코인, 약세론자 목소리 커져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9/03 [08:48]

나스닥, 6거래일 연속 하락 '2019년 이후 처음'…비트코인, 약세론자 목소리 커져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2/09/03 [08:48]

 

뉴욕증시가 8월 비농업 고용 지표 호조에 하락했다.

 

8월 고용 지표가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지속에 대한 부담이 컸다.

 

아울러 높아진 8월 실업률은 경기 우려를 자극하며 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뉴욕증시는 오는 5일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98포인트(1.07%) 하락한 31,318.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59포인트(1.07%) 하락한 3,924.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4.26포인트(1.31%) 내린 11,630.8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주간으로 보면 다우지수는 3%, S&P지수는 3.3% 정도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4.2% 내렸다.

 

투자자들은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미 연준의 긴축 사이클을 어떻게 바꿀지 다시 해석하는데 집중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1만5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의 예상치(31만8천 명 증가)보다 소폭 낮으나 월가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다만, 8월 고용은 전월치(52만6천 명) 증가에는 크게 못 미쳤다.

 

8월 실업률은 3.7%로 직전월 3.5%보다 올랐다. 8월 실업률은 올해 2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8월 고용 보고서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8월에 높아진 실업률을 눈여겨봤다.

 

고용 호조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뒷받침해주는 요인이다.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지는 미 연준으로서는 고용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 그만큼 인플레이션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8월에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이날 금융시장에서 미 연준이 세 차례 연속 75bp 금리 인상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6.0%로 전일 70%대보다 낮아졌다.

 

연준이 9월에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4.0%로 전일 20%대에서 높아졌다.

 

높아진 실업률에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다는 전망이 불거졌음에도 주식시장을 끌어올릴 재료는 부족했다.

 

연준의 긴축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높은 실업률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어 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8월 고용 보고서는 너무 과열되지 않았고, 너무 둔화하지도 않은 '골디락스'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BMO의 벤 제프리 전략가는 "8월 고용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와 상응했고 월가가 기대한 수준에도 대체로 부합했다"며 "이번 주 변동성이 극심했던 시장을 조금 진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켄토 피츠제럴드의 매튜 팀 주식파생상품 거래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 때문에 시장이 펀터멘털 기준으로 부정적"이라며 "긴 연휴를 앞두고 가벼운 거래가 나타나면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소식이 시장에서 더 큰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증시와 동조화를 보이는 비트코인(Bitcoin, BTC)은 나스닥이 급락하자 9월 3일(한국시간) 현재 2만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2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시총 1위)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74% 하락한 19,954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저 19,814.77달러, 최고 20,401.57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한 달간 14% 가까이 하락했고, 9월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약세론자들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아바트래이드의 분석가인 나임 아슬람은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를 하향 돌파하면 변동성이 확대되고 비트코인 강세론자들도 가격이 연저점에 근접할 때까지 투매 장세를 멈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1만5천달러가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훨씬 낮은 1만3천달러 수준이 지지선이라고 덧붙였다.

 

중개사인 오안다의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은 월가의 광범위한 매도세가 심화하면 매우 취약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전날 2% 이상 하락한 이후 비트코인도 2만달러가 아래로 뚫린 상황에서 2022년 저점으로 6월에 기록했던 1만7천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관 투자자 전용 자산운용사 탤백큰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퍼브스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 테그놀로지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장기적 모멘텀을 상실하면서 1만5천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이미 지난 1월 말부터 모멘텀을 잃기 시작했다"며 "또한 비트코인이 나스닥 등 위험자산과 높은 상관관계을 유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이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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