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은 하방 압력이 지속되면서 11,200달러 선까지 밀렸다. 이후 반등세를 보이며 13일(한국시간) 현재 11,600~18,000달러 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반등의 이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트윗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며 미국 달러만이 가장 강력하고 믿을 수 있는 화폐"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 후에 비트코인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업계는 환호하고 시장은 반등했다. 실제 BTC/USD는 트윗 후 강세 전환하며 4% 가량 상승했다.
다시 말해 트럼프의 비트코인에 대한 불쾌한(?) 언급이 비트코인을 세계적인 중요 현상으로 인식하게 하는 엄청난 홍보효과를 가져다 준 것. 실제 트럼프 발언 이후 구글에서 비트코인 검색이 급증했다. 이에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의 테크 리포터인 나다니엘 포퍼(Nathaniel Popper)도 트위터를 통해 "더 이상은 비트코인이 관심 밖에 있다고 말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야후 파이낸스는 "암호화폐에 있어 전체적으로 볼 때 트럼프의 트윗은 좋은 소식일 뿐"이라면서, 트럼프 트윗이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이유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트럼프도 알고 있는 것처럼 나쁜 홍보(bad publicity) 같은 건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6,200만 팔로워에 대한 트윗은 비트코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수백 만 명의 사람들에게 전달됐을 것이다. 실제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발언 이후 구글 '비트코인' 검색량이 급증, 검색 관심 지수가 한때 100 정점을 찍기도 했다.
이에 블록체인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서클(Circle)의 최고경영자 제레미 얼레어(Jeremy Allaire)대 트위터에서 트럼프 통령의 비트코인 관련 발언에 대해 "비트코인 시장의 사상 최고 호재로 볼 수 있다. 암호화폐가 대통령/글로벌 급의 정책 이슈로 올라왔다.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주권화폐(법정화폐)와 비주권화폐(암호화폐)가 혼합된 디지털 통화를 받아들일 것이다"고 전했다.
두 번째 이유는 적의 적은 동지(The enemy of my enemy is my friend)라는 점이다. 트럼프의 적이 비트코인이라면 강경한 반페이스북(anti-Facebook) 입장을 취하고 있는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장인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민주당·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나머지 정치적 세력들은 비트코인 편에 서게 될 것이라는 것. 실제 2020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한 앤드류 양(Andrew Yang)은 이미 암호화폐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가 페이스북에 공격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는 트윗을 통해 "페이스북 리브라(Libra)의 '암호화폐(virtual currency)'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기반이 약하고 신뢰성이 거의 없다. 만약 페이스북과 다른 암호화폐 기업들이 은행이 되기를 원한다면, 새로운 라이선스와 모든 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트럼프가 페이스북 리브라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낼수록 페이스북은 규제당국을 달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게 될 뿐이며 이는 비트코인과 나머지 암호화폐 산업에 혜택을 줄 것이다는 얘기다.
한편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CEO는 트위터를 통해 "수년 전 나는 빠르게 증가하는 암호화폐 사용에 대해 대응하는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상상했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너를 무시했고, 그다음은 너를 비웃었고, 그리고 너와 싸웠다. 마지막으로 너는 이긴다. 지금은 세 번째 단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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