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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8월 CPI 경계·기술주 부진에 하락…국제유가, OPEC 수요 전망치 유지에 연중 최고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9/13 [07:46]

美증시, 8월 CPI 경계·기술주 부진에 하락…국제유가, OPEC 수요 전망치 유지에 연중 최고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3/09/13 [07:46]



뉴욕증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하락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3포인트(0.05%) 하락한 34,645.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56포인트(0.57%) 하락한 4,461.9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4.28포인트(1.04%) 내린 13,773.61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벤트와 오라클의 주가 하락,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와 유가 흐름 등에 주목했다.

 

애플은 이날 애플파크에서 행사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애플의 주가는 1%대 하락했다. 최근 중국 당국의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령'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신규 아이폰 출시가 악화한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효과는 크지 않았다.

 

오라클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고,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13% 이상 하락했다.

 

클라우드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다른 클라우드 경쟁사인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모두 1%대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2%대 하락했다. 전일 수퍼컴퓨터 기대감에 10% 올랐지만 이날은 반락했다.

 

13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유가 흐름도 주목을 받았다.

 

다만, 유가는 차익실현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CPI가 3%대에서 유지될 가능성을 살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CPI가 전년대비 3.6% 상승해 직전월 3.2% 상승보다 더 오를 것으로 봤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4.3% 올라 직전월 4.7%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 지수 별로는 에너지가 2.31% 올랐고, 금융,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 지수는 하락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코히 포레스트 창립자는 "초대형 주식은 아니지만 오라클 주가에 실망하면서 나스닥과 S&P 지수가 억제되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세븐스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이는 "CPI가 계속 하락하지 않으면 시장은 더욱 매파적인 연준을 가격에 반영하고, 이는 주식에 역풍이 될 수 있어 CPI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월별 지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대한 민감도가 내일 특히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3.0%로 반영됐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6.4%,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0.9%이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3포인트(3.12%) 상승한 14.23이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데 따라 공급 부족 우려가 강화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5달러(1.78%) 상승한 배럴당 8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13거래일 중에서 11거래일 동안 올랐으며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이다.

 

이날 유가는 올해 3월 저점 대비로는 33.11% 올랐으며 올해 들어서는 10.69% 상승했다. 이달에만 6.23% 올랐다.

 

브렌트유 11월물 가격도 장중 배럴당 92달러를 돌파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40만배럴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하루 220만배럴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모두 지난달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각각 하루 100만배럴, 30만배럴씩 원유 공급을 올해 말까지 축소할 예정이라 수요는 유지되고 공급은 부족해지면서 원유 시장의 긴축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OPEC의 월간 보고서에서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원유 시장이 훨씬 더 긴축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면서 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OPEC은 올해 비OPEC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량은 하루 10만배럴 상향한 하루 160만배럴 증가로 수정했으나 내년 공급량은 전달과 같은 수준인 하루 140만배럴 증가로 유지했다.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1억431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비OPEC 산유국의 공급량은 하루 7천428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 산유국들이 올해 하루 2천740만배럴가량의 원유를 공급한 점을 고려할 때 원유 공급량은 계속 부족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OPEC 산유국인 리비아에서 최악의 홍수가 닥쳐 동부 지역의 원유 수출 터미널 4곳이 폐쇄됐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모야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하면 원유 시장이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브렌트유가 쉽게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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