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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속 혼조…국제유가, OPEC+ 추가 감산 검토 보도에 상승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3/11/30 [07:49]

美증시,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속 혼조…국제유가, OPEC+ 추가 감산 검토 보도에 상승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3/11/30 [07:49]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에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좁은 폭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4포인트(0.04%) 상승한 35,430.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1포인트(0.09%) 떨어진 4,550.5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27포인트(0.16%) 하락한 14,258.49로 장을 마감했다.

 

11월 들어 다우 지수는 7%,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8%, 10% 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3분기 성장률과 국채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치와 기존에 발표된 속보치를 모두 웃돌았다.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5.2%로 수정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를 웃도는 것으로 이전에 발표된 속보치 4.9%도 상회했다. 이날 수치는 2021년 4분기 기록한 연율 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GDP는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나눠 발표되며 이날 발표된 수치는 잠정치이다. 이번 잠정치는 기업투자와 정부 지출이 상향 수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소비는 오히려 하향 수정됐다. 3분기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전분기 대비 3.6% 증가해 기존 속보치의 4.0%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GDP 호조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에 하락세를 보였다. GDP는 3분기 수치로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성장률이 2% 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11월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이전 보고서 이후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도 물가 상승폭이 전 지역에 걸쳐 크게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0.06%p)가량 하락한 4.26%를, 2년물 금리는 7bp가량 떨어진 4.66%를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현재의 정책이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의 목표치로 회복시킬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매파였던 월러 이사의 발언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현재의 금리 수준이 좋은 위치에 있다며 월러 이사와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다만 메스터 총재는 변화하는 전망과 책무를 달성하는 데 따른 위험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며 경제 변화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연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하향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몇개월 내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에 대해 이전보다 더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그동안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 없다고 주장해온 비둘기파 위원이다.

 

한편,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바라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끈질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 시기도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연준이 내년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장중 80%를 넘어섰다. 이보다 앞선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50%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날에는 30%대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에 나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시하면서 내년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에너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금융, 자재, 산업 관련주가 올랐다.

 

제너럴모터스의 주가는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가속화하고, 배당을 인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정유업체 필립스66의 주가는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상승했다.

 

신발업체 풋락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6% 이상 올랐다.

 

미국 보험사 시그나와 휴매나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시그나 주가는 8% 하락하고, 휴매나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으며,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월러 이사의 발언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으로 여겨졌다"라며 "이미 이달 초에 추가 인상이 없을 가능성이 가격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발언은 시장의 심리와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카슨그룹의 소누 바르게세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모멘텀이 다시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촉매제는 이달 초에 나온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이었으며, 이는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바꾸어놓았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8%,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0%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

 

내년 5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0.2%,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9%에 달했다. 5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48%,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31%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포인트(2.29%) 오른 12.98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추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5달러(1.90%) 오른 배럴당 77.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 연속 올랐다. 이틀간 상승률은 4%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OPEC+가 오는 30일 예정된 장관급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배럴 추가로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규모로 추가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추가 감산 합의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OPEC+ 내에서 상당한 저항에 직면해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OPEC+는 그동안 내년 원유 감산 규모를 논의해 왔으나 아프리카 회원국들과 이견이 생기면서 당초 이달 26일로 예정했던 회의를 30일로 연기한 바 있다.

 

사우디는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에 찬성하고 있다고 WSJ이 보도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2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61만배럴 늘어난 4억4천966만4천배럴로 집계됐다. 원유재고는 6주 연속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9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176만4천배럴 늘어난 2억1천818만4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521만7천배럴 증가한 1억1천77만8천배럴로 집계됐다. 오크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180만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0만배럴 늘어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8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9.8%로 직전 주의 87.0%에서 상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7.8%를 예상했다.

 

흑해 지역의 심한 폭풍우로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의 원유 수출 물량 하루 200만배럴의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자국 최대 유전이 11월 27일부터 하루 생산량을 56%가량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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