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고점 경계감에 따른 급락 하루 만에 1% 넘게 반등하며 여전한 낙관론을 드러냈다.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2.35포인트(0.87%) 오른 37,404.3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40포인트(1.03%) 뛴 4,746.7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85.92포인트(1.26%) 상승한 14,963.87을 나타냈다.
급락 하루 만에 강하게 튀어오른 하루였다.
3대 지수는 전날 1% 이상 하락하며 고점 경계감을 드러냈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그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만큼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3대 지수는 강하게 반등하면서 랠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려 했다. 반등 과정에서 장 중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으나 힘 겨루기 끝에 상승세로 방향을 굳히는 분위기다.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마이크론 등의 호실적이 상승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성장률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하지만 여전히 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나와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4.9%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1%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직전에 발표된 GDP 잠정치인 5.2% 성장도 밑돈다. 다만 이는 처음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한다.
수치가 잠정치보다 하락했으나 3분기 GDP 성장률은 2021년 4분기 기록한 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인 2.1%의 두 배를 넘는다.
4분기에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성장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성장을 뒷받침하는 소비가 탄탄하고 고용도 강해 내년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는 강해지는 흐름이다.
기업 중에선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기술기업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8% 넘게 올랐다.
크루즈업체 카니발도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작았다는 소식에 4%가량 올랐다.
노동부가 발표하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직전주보다 2천명 증가한 20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5천명을 밑돌았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2천명으로 직전주보다 1천500명 감소해 고용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이다.
S&P500지수 내 모든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임의소비재와 산업, 기술, 자재 업종이 1%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스파우팅록자산운용의 라이스 윌리엄스 수석 전략가는 "증시가 위에서 아래로 상당히 빠르게 움직였다"며 "전날 하락은 매우 강력한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기술적 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2.9%를 기록했다. 전날 수치는 84.2%였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1.3%로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2(0.15%) 하락한 13.6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사흘간의 상승세를 마무리하고 하락 마감했다.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3센트(0.44%) 하락한 73.89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는 OPEC 회원국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이날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디아만티누 아제베두 앙골라 광물자원석유가스부 장관은 대통령 성명을 전하며 "우리는 앙골라가 OPEC에 남더라도 아무 이익이 없다고 느껴,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앙골라는 OPEC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가 정한 감산 쿼터에 불만을 표출해왔다.
이번 탈퇴는 지난 회의에서 앙골라의 생산 쿼터로 하루 111만배럴이 할당된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앙골라는 OPEC이 요구하는 새로운 쿼터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앙골라의 OPEC 탈퇴로 회원국들의 단결력에 금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조절과 관련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지면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분석가는 "앙골라가 최근 몇 년간 여러 번 회의를 중단시키면서 상대적으로 불만이 더 많았던 회원국 중 하나였다"면서도 "앙골라의 생산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탈퇴는 그룹의 운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해 지역의 무장 위협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초점은 이날 앙골라의 탈퇴로 옮겨갔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아이네스 매니징 디렉터는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부상하고 있지만 원유 시장의 핵심 관심사는 수요와 공급의 역학 관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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