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비트코인, 무역전쟁·정책 변화에 민감…'디지털 금' 서사 흔들릴까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2/07 [12:00]

비트코인, 무역전쟁·정책 변화에 민감…'디지털 금' 서사 흔들릴까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02/07 [12:00]
'디지털 금' 비트코인(BTC)

▲ '디지털 금' 비트코인(BTC)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이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금'이라는 기존 내러티브가 도전에 직면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캐나다 및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후 BTC는 9만 3,00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이후 관세 부과가 30일간 유예된다는 발표에 따라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재개되며 다시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글로벌 경제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기존 안전자산인 금과 달리 전통 시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기존 금융시장과 점점 동조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 새틀레이어(Satlayer)의 공동 창업자 루크 시에(Luke Xie)는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과 기관 투자 증가 이전에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덜 뚜렷했다"며 "하지만 점점 더 많은 기관이 BTC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전통 금융시장과의 연관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택스 아시아 재단(Stacks Asia Foundation)의 카일 엘리콧(Kyle Ellicott) 이사는 "비트코인의 시장 연동성은 2026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각국 정부의 전략적 비축자산 논의에서 BTC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 문제도 안전자산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크로스파이(Crossfi)의 CEO 알렉산더 마마시디코프(Alexander Mamasidikov)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위험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루크 시에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정부 개입을 받지 않는 자산으로, 전통 금융 시스템과 분리된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역할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의 시장 연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가 BTC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지, 아니면 전통 금융자산과 동일한 변동성을 보이는 위험자산으로 평가받을지 주목된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비트코인 연금술사' 마이클 세일러, 포브스 표지모델 됐다...시장 거품 정점 신호?
이전
1/3
다음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