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멕스 전 CEO "美 비트코인 전략 비축, 시장 혼란 초래할 것...7만달러 하락 위험"
비트멕스(BitMEX) 전 CEO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Bitcoin Strategic Reserve, BSR) 계획이 시장에 심각한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뉴스에 따르면, 헤이즈는 5일 발표한 에세이에서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정부가 달러를 찍어 비트코인을 비축하고,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오히려 시장을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헤이즈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할 경우,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구매가 끝나면 상승 추세가 멈추며, 장기적인 시장 안정성은 오히려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 100만 개를 매입하자는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의 제안을 예로 들며, "정부가 100만 BTC를 매입한 후 매수세가 끝나면, 시장은 언제든지 정부의 매도 리스크에 노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차기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유동성 공급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지적했다. 헤이즈는 "정부가 보유한 100만 BTC는 단 한 장의 서명만으로 언제든지 매도될 수 있다"며,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이즈는 미국 정부가 직접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대신, 달러 대비 점진적인 평가절하(Gradual Devaluation)를 통해 비트코인을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미국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활용할 경우,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을 유지하면서도 달러의 글로벌 무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을 표현의 자유(Speech)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채굴자와 블록체인 참여자들이 정부 간섭 없이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이즈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정책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미 연준(Fed)과 재무부가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BTC는 7만~7만5천달러까지 조정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적극적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렇지 않으면 암호화폐 규제가 중앙화된 금융권의 이익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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