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비트코인 및 디지털 자산에 대한 태도를 점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폭스 비즈니스 기자 엘리너 테렛(Eleanor Terrett)은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금융 시스템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테렛은 지난 7일 위스콘신 은행협회(Wisconsin Bankers Association) 주최 은행 경영자 컨퍼런스에서 연준 이사인 미셸 보우먼(Michelle Bowman)과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가 한 발언을 주목했다.
이들은 연설에서 디지털 자산이 금융 시스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연준이 기존과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특히,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했던 월러조차도 비트코인이 금융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언급하며, 보우먼 역시 금융 기관들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는 아니지만,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공식 석상에서 암호화폐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과거와 다른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렛은 연준의 이러한 태도 변화가 정책적인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연준은 금융 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및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연준도 기존의 경직된 입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테렛은 이번 변화가 미국 정치권의 흐름과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산업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준이 구체적으로 비트코인과 관련된 정책 변화를 발표한 것은 아니며, 아직까지는 감정적인 변화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테렛은 연준이 여전히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거나 금융 시스템에 편입할 계획을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최고 금융 정책 결정자들이 암호화폐를 주요 경제 이슈로 다루고 있다는 점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의 채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연준 역시 이에 적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정책적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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