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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E 수장 머스크, “오픈AI는 폐쇄적” 비판… 알트먼 “경쟁자일 뿐” 반박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2/13 [10:15]

DOGE 수장 머스크, “오픈AI는 폐쇄적” 비판… 알트먼 “경쟁자일 뿐” 반박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02/13 [10:15]
인공지능(AI)

▲ 인공지능(AI)     ©코인리더스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샘 알트먼(Sam Altman)에게 오픈AI(OpenAI) 인수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하며 두 사람 간의 AI 경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투자자 그룹과 함께 974억 달러 규모의 오픈AI 인수 제안을 했지만, 알트먼은 이에 대해 “No thank you(사양하겠다)”라는 짧은 답변을 남겼다. 이어 그는 머스크가 소유한 X(구 트위터)를 97억 4천만 달러에 사겠다고 농담 섞인 제안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알트먼이 2023년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오픈AI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발언한 영상을 공유하며, “스캠 알트먼(Scam Altman)”이라는 글을 남기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픈AI는 2015년 머스크와 알트먼을 비롯한 11명의 공동 창립자가 설립한 비영리 연구 단체로 출발했다. 당시 목표는 “금전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인류 전체에 이로운 방식으로 AI를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2018년 머스크가 테슬라(Tesla)의 AI 연구 확대를 이유로 이사회에서 물러난 후, 오픈AI는 점점 상업적 방향으로 전환됐다.

 

특히 2019년 오픈AI가 ‘제한적 이익(capped-profit)’ 모델을 도입하며 상업적 투자 유치를 본격화하자, 머스크는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그는 오픈AI가 원래의 비영리 정신을 저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같은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023년 ‘xAI’를 설립하며 ‘그록(Grok)’이라는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AI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서는 안 된다며 “최대한 진실을 추구하는 AI”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초기 버전의 그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머스크는 이후 버전을 통해 “더 나아진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년 머스크는 캘리포니아 법원에 오픈AI와 알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오픈AI가 원래의 비영리 정신을 위반했으며,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로 변질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4년 11월 소송을 확장해 오픈AI가 ‘1570억 달러 규모의 영리 기업으로 변질됐다’며 반독점 위반 혐의까지 추가했다.

 

이에 대해 알트먼은 “머스크는 단순히 경쟁자로서 우리를 방해하려는 것”이라며 반박했고, 오픈AI 역시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머스크가 자신을 위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오픈AI를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AI가 오픈소스(Open-source)로 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오픈AI의 폐쇄적 운영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하지만 알트먼은 오픈AI의 운영 방식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변화라고 반박했다.

 

한편, 최근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오픈소스 AI 모델을 기반으로 강력한 성능을 가진 AI를 개발하면서, 오픈소스 AI가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AI 컨설턴트 메라브 오자이어(Merav Ozair)는 “기술은 서로 배우며 발전하는 것이 핵심이며, 오픈소스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와 알트먼의 법적 공방과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업계는 오픈소스와 폐쇄형 AI의 방향성을 놓고 더욱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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