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ETF의 확산이 알트코인 시장의 자금 순환을 둔화시키면서 ‘알트 시즌’이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가 마일스 도이처(Miles Deutscher)는 비트코인 ETF가 도입된 이후 기존의 시장 흐름이 변화하면서, BTC 투자자들의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비트코인의 반감기 주기마다 BTC 투자자들은 수익 실현 후 이더리움(ETH), 대형 알트코인, 중소형 코인으로 자금을 분산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ETF의 등장 이후,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더 이상 중앙화 거래소를 활용하지 않고 ETF를 통해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금이 다시 알트코인으로 순환되지 않고 미국 달러(USD)로 정산되고 있다. 결국, 암호화폐 시장 내 유동성이 줄어들고, 자금이 전통 금융시장(S&P 500 등)으로 이동하면서 알트코인 시장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알트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이 2,340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하락폭 중 하나이며, 2024년 대규모 매도 사태와 비교될 만한 수준이다. 다만, 2021년 5월 채굴자 대량 이주 사태나 2022년 말 루나(LUNA) 및 쓰리애로우즈캐피털(3AC) 붕괴 당시보다는 충격이 덜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온체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자금이 디파이(DeFi) 및 스테이킹과 같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도 알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반적인 시장 하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사이클에서 5억 2천만 달러 규모의 실현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2023년 8월 일본 엔화 캐리 트레이드 해소(unwind) 당시 기록된 13억 달러 손실보다 낮은 수준으로, BTC가 알트코인 대비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ETF의 영향으로 기관 투자자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알트코인 시장이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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