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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달러 운용사 피델리티,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펀드’ 전격 출격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3/24 [05:30]

6조 달러 운용사 피델리티,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펀드’ 전격 출격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03/24 [05:30]
이더리움(ETH)

▲ 이더리움(ETH)     ©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세계 6조 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Ethereum) 기반의 ‘토큰화 미국 달러 머니마켓 펀드’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이는 기존 금융 자산의 블록체인 전환 가속화를 의미하며, 블랙록(BlackRock)의 선점에 도전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코인게이프는 해당 펀드가 ‘피델리티 재무 디지털 펀드(Fidelity Treasury Digital Fund)’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용한 온체인(블록체인 기록 기반) 클래스 지분을 발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초기에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지만, 향후 다른 블록체인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다만, 암호화폐 직접 투자 없이 99.5%는 미국 국채 및 현금으로 운용된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블록체인을 보조 장부로 활용하고, 투자자는 온체인 지분을 보관하기 위해 블록체인 지갑을 갖춰야 한다. 현재 온체인 클래스 지분의 2차 시장 거래는 계획되어 있지 않지만, 향후 P2P 거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했다. 이는 자산 운용의 디지털화와 유동성 강화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4분기 피델리티가 이더리움 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해 신청한 데 이은 연속적 움직임이다. 전문가들은 피델리티가 블랙록에 뒤처졌던 토큰화 자산 분야에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흐름도 반영됐다.

 

코인게이프는 이 같은 발표에 따라 이더리움 가격이 2%가량 상승해 2,000달러를 소폭 상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이더리움의 2025년 가격 전망치를 60% 하향 조정한 바 있어, 중장기 가격 흐름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기관 자금의 유입과 펀드 토큰화는 장기적으로 블록체인 자산 시장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향후 피델리티의 펀드가 실제 시장 유동성과 투자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다른 대형 운용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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