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ETH)이 연초 대비 50% 이상 하락한 가운데, 향후 5년간 어떤 방향을 택하느냐에 따라 생존과 도약이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총 약 1,960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4월 15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이더리움의 핵심 과제로 초당 10만 건 처리 속도 달성을 위한 확장성과 처리량 개선을 꼽았다. 이를 통해 경쟁 블록체인의 속도·효율성 논란을 잠재우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더모틀리풀은 내부 커뮤니티가 이 기술을 어디에 쓸지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 등 공공성을 강조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디파이(DeFi)를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부테린은 이더리움이 "도박장 같은 공간(degenerate casino)"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더모틀리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더리움을 '디지털 자산 비축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삼은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 기업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은 이더리움의 디파이 기능을 지지하며, 월가와 블록체인 금융 간의 장벽을 허무는 도구로 간주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역대 최고가인 4,892달러 대비 67% 하락한 1,627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새로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으며, 솔라나(Solana), 아발란체(Avalanche), 카르다노(Cardano) 등 경쟁 블록체인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모틀리풀은 이더리움이 명확한 방향성을 정립하지 않는 이상, 현재의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0년간의 혁신을 인정받았던 이더리움은 앞으로의 5년간, 기술 로드맵뿐 아니라 생태계의 정체성을 둘러싼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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