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테슬라(Tesla)가 최근 공개한 1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웠지만, 기업 비트코인 보유 현황에 숨은 이슈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약 11,509개의 비트코인(BTC)을 보유 중이며, 그 가치는 약 11억 8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 회계기준위원회(FASB)가 2024년 12월부터 도입한 새로운 디지털 자산 공정가치 회계 기준 덕분이다. 이전에는 비트코인을 매입한 가격보다 하락하면 손실로 인식하되, 반등하더라도 이익을 반영하지 못하는 ‘역방향 편향’이 존재했다. 하지만 새 기준은 분기마다 보유 자산의 시가를 반영해 테슬라의 비트코인 가치를 단숨에 1억 8,400만 달러에서 11억 8천만 달러로 끌어올렸다.
2021년 초 비트코인을 매입했던 테슬라는 2022년 2분기에 75%를 매도한 바 있지만, 여전히 약 0.06%의 공급량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테슬라는 현재도 상장기업 기준 다섯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상장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5년 1분기에는 새롭게 12개사가 매입에 참여했으며, 전체 79개 상장사가 총 68만 8,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9만 5,000개는 1분기 중 새롭게 확보된 물량이다. 이는 회계 기준 변화 외에도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기업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의 주가가 지난해 5월 이후 200% 이상 급등한 것도 긍정적 신호다. 다만, 기업이든 개인이든 암호화폐는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장부상 이익이 반영되더라도 하락 시 재무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이번 테슬라 실적 발표의 핵심 수혜는 자동차가 아닌 비트코인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회계 기준이 기업의 암호화폐 수용에 구조적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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