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과 미국 증시가 나란히 움직이는 현상은 단순한 위험 자산 간의 동조가 아니라,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표면적인 가격 상관관계 뒤에는 통화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겟(Bitget) 최고운영책임자 부가 유시 자데(Vugar Usi Zade)는 6월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게재된 논평을 통해, 최근 비트코인과 S&P500 지수가 동반 상승한 배경에는 달러 가치의 약화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아시아 수입품에 대한 관세 발표 직후, 비트코인과 주식 선물이 거의 동시에 하락했다가 반등한 점은 투자자들이 달러에 대한 신뢰 붕괴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기준 비트코인과 S&P500의 30일 상관계수는 0.4를 넘어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미국 달러지수(DXY)는 1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9%, S&P500이 6% 상승한 날과 정확히 일치한다. 자데는 이를 “공통 요인 체제(common-factor regime)”로 해석하며, 모든 자산의 가치를 결정짓는 '분모'인 달러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 전반에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거래소에서도 달러지수가 급락하면, 동일한 알고리즘이 비트코인과 주가지수 ETF에 동시에 매수 주문을 넣는 패턴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자데는 "기계는 사토시든 반도체 주식이든 개의치 않는다. 그들이 집중하는 건 화폐 가치의 변동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가격의 고착성과 재정적자 확대로 인해 실질 금리 기대치가 흔들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024년 12월 연준의 50bp 금리 인하 이후 5년물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4거래일 만에 7만 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측면에서도 달러 약세에 대한 대응은 확산되고 있다. BRICS 국가들은 자국 통화 결제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앙은행들은 1960년대 이후 최대인 1,045톤의 금을 매입한 반면 미 국채 비중은 축소했다. 일부 국부펀드는 비트코인에 시범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고, 싱가포르와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는 암호화폐 사용 규제를 완화했다.
자데는 "비트코인과 주식이 함께 오르는 건 위험 자산의 수렴이 아니라, 통화정책 불신에 대한 시장의 구조적 반응"이라며 "투자자들은 지금 행동하고 있고, 희소성이 내장된 자산에 쏠리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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