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중국 펜타닐 자금, 비트코인으로...단속 피하려다 디지털 지하경제 폭발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11/17 [06:20]

중국 펜타닐 자금, 비트코인으로...단속 피하려다 디지털 지하경제 폭발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11/17 [06:20]
중국,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 중국,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중국 안팎의 자금 흐름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자본 통제를 거세게 조이던 중국 정부와 달리, 현지 지하금융 조직은 비트코인(Bitcoin, BTC)과 테더 USDT를 앞세워 국경 밖 통로를 더 넓히고 있어서다. 단속이 벽을 세우면 그 옆으로 길을 내는 특유의 움직임이 또다시 드러나고 있다.

 

11월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금융안보센터의 캐스린 웨스트모어(Kathryn Westmore)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자금세탁 조직의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현금을 넘기면 비트코인이나 USDT로 바꿔 해외 계좌로 흘려보내는 방식이 조직 내부에서 사실상 기본 절차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중국 내 부유층이 찾는 역외 송금 수요와 범죄 자금 흐름이 한데 얽히며 독립적인 지하 금융망처럼 작동하는 모습이다.

 

시장 주변에서는 이런 흐름을 이미 여러 차례 감지해왔다. 2025년 기준 암호화폐 기반 범죄 피해액이 23억달러를 넘어섰고, 2024년에만 이른바 ‘돼지저금통 사기’ 피해액이 40억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웨스트모어는 중국 조직이 이 범죄 자금을 단순히 흘려보내는 수준이 아니라, 미국 내 마약 조직의 자금 수거와 중국 부유층의 해외 자금 이전까지 연결하는 ‘중개 축’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한다. 미국에서 모인 펜타닐 판매 수익이 비트코인이나 USDT로 전환된 뒤, 중국 고객의 역외 자금 이동 통로로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흐름이 보고서에 담겼다.

 

중국 내 펜타닐 전구체 제조업체들도 변화를 따라가고 있다. 결제 수단에 비트코인과 USDT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합성오피오이드 거래 과정에서 디지털 자산이 사실상 정산 체계로 작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은 중국 기반 화학 공급업체와 글로벌 펜타닐 유통망을 연결하는 온체인 결제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설명한 흐름이 실제 거래 데이터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비슷한 문제는 유럽에서도 목격됐다. 유로폴은 10월 ‘심카르텔(SIMCARTEL)’ 작전을 통해 4,900만 개가 넘는 가짜 온라인 계정을 제작하던 사이버범죄 조직을 적발했다. 임시 휴대전화 번호를 대량 공급해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 개설부터 디지털 은행 계정 생성까지 각종 금융 범죄의 기반을 갖춘 구조였다. 자본 흐름과 범죄가 디지털 인프라를 통해 국경을 가볍게 넘나드는 단면이다.

 

중국발 자금세탁 조직이 해외 범죄망과 자연스럽게 맞닿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과 USDT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지하 금융 동선이 더 복잡해지는 흐름이다. 보고서는 단일 국가 단속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지적한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포토]비트코인 기부 이어가는 김거석 씨
이전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