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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배달 이제 그만"…마셜제도, 전 국민에게 '디지털 지갑' 쐈다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2/22 [00:00]

"현금 배달 이제 그만"…마셜제도, 전 국민에게 '디지털 지갑' 쐈다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12/22 [00:00]
마셜제도, 암호화폐 지갑/AI 생성 이미지

▲ 마셜제도, 암호화폐 지갑/AI 생성 이미지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마셜제도가 정부 주도로 디지털 자산을 도입하며, 현금 부족에 시달려온 국가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실험에 나섰다.

 

12월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마셜제도 공화국(Republic of the Marshall Islands, RMI)은 최근 보편적 기본소득 프로그램 ENRA 지급 과정에서 일부 시민에게는 종이 수표를, 다른 일부에게는 디지털 자산 형태의 토큰을 지급했다. 이 토큰은 USDM1으로, 크로스민트(Crossmint)가 개발한 스텔라(Stellar) 기반 디지털 시민 지갑 로말로(Lomalo)에 지급됐다.

 

USDM1은 전액 담보된 국채형 디지털 자산으로, 마셜제도 인구 약 4만 명을 위한 교환 수단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설계됐다. 스텔라 개발 재단(Stellar Development Fund) 특별 프로젝트 책임자 폴 웡(Paul Wong)은 USDM1이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자산 발행자가 아닌 보유자가 수익을 얻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사실상 머니마켓펀드와 유사한 성격이라고 밝혔다.

 

로말로 사용자들에게 국채와 스테이블코인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 크로스민트 공동창업자 로드리 페르난데스 투자(Rodri Fernandez Touza)는 “사람들이 신경 쓰는 건 계좌에 돈이 있느냐는 점뿐”이라고 말했다. 로말로는 시드 문구나 복잡한 절차를 없애고, 사용자 인증 정보를 플랫폼이 관리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일반 시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셜제도가 디지털 자산에 주목한 배경에는 심각한 금융 접근성 문제가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러 은행이 마셜제도에서 철수하면서 현금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졌고, 현재는 사실상 단 하나의 해외 결제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 일부 시민은 수표를 현금화하기 위해 섬을 건너 이동해야 하며, 현금은 여전히 선박을 통해 운송되는 상황이다.

 

USDM1은 분기마다 지급되며, 현금 부족과 금융 단절 위험을 동시에 완화하는 대안으로 작동하고 있다. 웡은 “이 유일한 은행 연결고리가 끊기면 마셜제도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고립된다”며 “이 수단은 완전히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지급 방식이 특히 여성과 취약 계층에게 직접 자금이 전달되도록 설계돼 사회적 안전성도 높인다고 강조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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