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10~30% 급락장, 원인과 전망?…조셉 영 "비트코인 ETF 심사 연기 탓 아냐"
7일(한국시간) 세계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은 장중 한때 3,310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7시 35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 가량 급락한 약 3,408달러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은 약 593억 달러까지 급감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갑작스레 급락세를 보이면서 리플(XRP), 이더리움(ETH), 스텔라(XLM)와 같은 주요 암호화폐와 토큰들도 폭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2위 리플(XRP)은 0.3달러선이 무너졌으며, ICO(암호화폐공개) 코인인 이더리움(ETH)은 지난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85달러대로 곤두박질쳤다. 비트코인캐시(BCH) 가격도 16개월 역사에서 처음으로 94달러로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1,100억 달러가 무너지며 1,070억 달러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m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2포인트 내린 11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 대한 공포 심리가 전날보다 심화됐음을 의미하며, 여전히 '극단적 공포'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급락장과 관련해,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은 "지난 6월 신청된 비트코인 ETF ‘반에크 앤 솔리드X 비트코인 트러스트(VanEck SolidX Bitcoin Trust ETF)’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심사 발표를 내년 2월 27일로 또다시 연기한다는 발표 후에 비트코인은 올해 새로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하지만 SEC의 승인 지연이 비트코인의 단기 움직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조셉 영(Joseph Young)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반에크 앤 솔리드X(VanEck and SolidX)의 비트코인 ETF 심사 기간이 내년 2월 27일까지 연기된 것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 원인이 아니다"고 전했다.
CCN은 "이날 강렬한 매도의 원인은 비트코인 ETF 연기 소식이 아닌 지난 한달 동안의 매도 영향 때문"이라며 "실제 주요 암호화폐의 거래량은 지난 한달간 모멘텀을 다시 얻지 못했으며 대량 보유자가 휴면 주소에서 이동함에 따라 판매 압력이 높아지면서 암호화폐의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CCN에 따르면 지난 9년 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평균 85%의 가치 하락을 보인 다섯 번의 급락장을 경험했는데, 이같은 경험치를 감안할 때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에서 85% 하락한다면 가격은 2,95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CCN은 "시장이 나쁜 상황이고 비트코인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85% 이내의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의 거래 활동이 계속 부족하다면 더 낮은 가격 범위에서 조차도 적절한 바닥을 구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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