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회의론자인 크루그먼 교수는 6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지난달 가격이 폭락한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8년 사람들이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에 베팅하지 않은 것은 6조달러(약 7천542조원)에 이르는 부동산 자산이 증발하고 주택저당증권(MBS) 투자자들이 1조달러(약 1천257조원)를 손해 볼 것이라 생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 상황도 이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주 "암호화폐가 빠른 속도로 많은 사기꾼의 결제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보고된 관련 사기 피해액만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보고되지 않은 피해액이나 UST 투자액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지난달 UST 가격 폭락으로 날아간 돈만 180억달러(약 22조6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크루그먼 교수는 근본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렵다면서, 스테이블 코인이 자금세탁 등 불법적 용도에나 쓰일 뿐 일상적인 사업 거래에서 아무 역할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호황기 때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3조달러(약 3천771조원)에 이르렀다면서 "이렇게 커진 자산군이 아무 가치가 없다는 것은 극단적이고 믿기 어려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주택시장의 버블과 서브프라임 위기를 기억하고 있다"며 "우리는 '빅 쇼트'에서 '빅 스캠'으로 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1월 NYT에 기고한 칼럼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에서 2000년대 후반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와 같은 불길한 소리가 들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사이의 불편한 평행선이 감지된다"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관련 리스크를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해당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펀더멘털과는 관련 없어 보이는 거대한 가격 변동으로 수익을 낸다. 너무 위험하다"고 전했다.
폴 크루그먼은 작년 5월에도 암호화폐가 장기적인 폰지 스캠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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