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약세장 속 상장사 10개중 1개는 1년간 주가 '반토막'…"더 악화할 것"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2/10/10 [08:27]

약세장 속 상장사 10개중 1개는 1년간 주가 '반토막'…"더 악화할 것"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2/10/10 [08:27]


국내 증시가 약세장에 들어가면서 최근 1년간 상장사 10곳 중 한 곳의 주가가 50%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 등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1년간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종목(최근 1년 내 상장종목 제외)은 모두 343개로 전체의 13.55%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940개 상장사 중에서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종목은 109개(11.60%)에 이른다.

 

국내 성장주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 하락률은 각각 59.34%, 57.41%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지난 7일 주가가 16만원으로 마감해 2020년 3월 26일(15만2천5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같은 날 장중 15만9천5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16만원 선을 밑돈 것은 2020년 3월 30일(15만9천원)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64조6천376억원에서 26조2천479억원으로 급감하며 38조3천897억원이 증발했다.

 

카카오도 같은 날 5만900원에 마감해 지난해 4월 액면분할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장중에도 5만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시총은 53조1천766억원에서 22조6천669억원으로 30조5천97억원 감소했다.

 

이 외에도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활동 계획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한 하이브(-57.80%), 비자금 관련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신풍제약(-67.8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주춤해진 SK바이오사이언스(-68.41%)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절반 이상 떨어진 종목은 234개로 전체(1천591개)의 14.71%를 차지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펄어비스(-50.28%)와 CJ ENM(-54.65%)의 주가 낙폭이 컸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50% 이상 오른 종목은 각각 28개와 85개 등 113개로 전체의 4.46%에 그쳤다.

 

이처럼 주가 급락 종목이 속출한 것은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긴축 움직임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와 한미 금리 역전 현상에 외국인 수급이 위축되면서 더 타격을 입었다.

 

최근 3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 시기)이 시작되면서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감마저 확산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표면적으로 시장은 통화 긴축 우려 등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지만, 기저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시장은 비용 상승이나 긴축에 대한 부담이 결국 경기를 위축시키고 기업 실적 악화로 귀결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이후 실적은 이전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기업 이익 모멘텀 지표는 비용 측면을 부각하면서 나빠지고 있으나 점차 매출의 본격적인 둔화를 수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비트코인 연금술사' 마이클 세일러, 포브스 표지모델 됐다...시장 거품 정점 신호?
이전
1/3
다음
광고
Tech Economy 많이 본 기사